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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러프는 바닥 칠 선수 아냐"…김한수 감독의 판단 적중

입력 : 2017-06-08 06:00:00 수정 : 2017-06-07 1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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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내가 잘할 줄 알았지!’

타격 전문가의 눈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던 모양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이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1)에 대한 속마음을 살짝 털어놨다.

러프는 애물단지에서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러프는 빅리그 통산 286경기에서 타율 0.240 35홈런 96타점, 마이너리그 통산 675경기에서 타율 0.295에 95홈런을 터뜨린 거포형 선수다. 화력 보완을 위해 11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대구행 티켓을 안겼다.

기대를 듬뿍 받은 러프는 개막 후 슬럼프를 면치 못했다. 김한수 감독은 끝내 4월22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때까지 성적이 타율 0.150(6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이었다. 스펠링은 다르지만 골프에 비유해 ‘러프’라는 이름 탓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렸다.

돌아온 뒤 딴 사람이 됐다. 지난달 2일 등록돼 펄펄 날고 있다. 6일까지 복귀 후 1군 28경기에서 타율 0.333(105타수 34안타) 7홈런 27타점을 올렸다. 이런 활약상으로 시즌 타율도 0.267까지 올라갔고 득점권타율도 0.283이 됐다. 이제는 삼성의 4번타자로 손색이 없다.

2군행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 4월21일 당시 삼성은 팀타율 0.238로 kt만 간신히 제친 9위에 머물고 있었다. 팀순위도 3승13패2무로 압도적인 꼴찌, 감독은 한숨만 내쉬었고 팀분위기는 최악이었다. 러프의 2군행은 상처에 뿌린 소금이었다.

당연히 교체까지도 검토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때를 되돌아본 김 감독은 “솔직히 전혀 교체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원체 가지고 있는 게 큰 선수고 메이저리그와 트리플 기록을 모두 보고 영입했다. 기량은 충분하다고 봤고 그 정도로 바닥을 칠 것으로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러프의 반등을 확신했다는 게 당시 김 감독이 가진 속마음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심리적인 문제였던 것으로 봤다. 2군에 다녀오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가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러프가 큰 힘이 되면서 김 감독은 한시름 놓았다. “사실 좀 비싼 친구잖아요”라는 농담도 던질 수 있게 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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