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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이상군 대행은 왜 ‘포사리오’를 장고(長考)할까

입력 : 2017-05-31 06:00:00 수정 : 2017-05-30 22: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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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권기범 기자] “어째야 할까요?”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고민 중이다. 이른바 ‘포사리오(포수 로사리오)’ 카드를 써야할 지 말아야할 지다. 외국인 선수의 요청을 받아주는 일은 좋지만 팀워크도 생각해야하는 자리다.

최근 로사리오는 포수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뜻에 로사리오가 응답한 결과. 오간도는 전담포수를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고, 로사리오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같은 도미니칸공화국 단짝으로 충분히 가능한 협상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로사리오는 지난 시즌 한화 입단 후 주로 1루수로 나섰고, 두 시즌 동안 ‘땜질요원’으로 3게임 10이닝 동안만 어쩔 수 없이 포수로 출전했다. 이런 점을 볼 때는 무리한 판단 같지만 사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324경기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지난 18일 올 시즌 유일하게 포수로 나선 고척 넥센전에서 막판 역전패를 허용해 불안감이 있지만 팀의 주전포수가 아닌 오간도와만 호흡을 맞춘다면 시도해볼 수 있는 기용법이다.

그런데 감독대행으로선 심적으로 발목을 잡는 대목이 있다. 바로 기존 팀내 포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들어가 있는 포수는 차일목과 신인 박상언. 이 현실은 속이 쓰리다. 조인성은 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있고 허도환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 없다. 우타거포 유망주 신성현을 내주고 받아온 ‘두산표’ 최재훈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 로사리오 카드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이상군 감독대행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우리 캐처 입장에서는…그런 부분도 감안해야한다”고 쉬운 결정이 아님을 털어놨다. 즉, 외국인 투수가 원한다고 포수를 자기 뜻대로 바꾸는 일은 민감한 부분이다. 기존 포수들로서는 오간도가 자신들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자칫 팀워크가 무너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허벅지 상태가 정상이 아닌 김태균을 감안하면 1루 수비력도 감안해야한다. 팀워크 부분과 함께 이런저런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내일(31일)이 오간도다. 지금 팬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긴 하는데 결정하지 못했다. 지금도 생각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포사리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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