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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왜 오승택 대신 문규현일까…실책이 롯데를 망친다

입력 : 2017-04-05 07:00:00 수정 : 2017-04-05 10: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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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수비>화력’

조원우 롯데 감독의 지론은 수비우선주의다. 투수와의 수싸움 등 변수가 많아 들쑥날쑥한 화력을 믿기보단 틈샐 곳 없는 안정된 수비가 더 중요하다. 겨우내 롯데의 화두였던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의 빈 자리, 3루수로 문규현이 줄곧 출전하는 이유다.

조 감독은 지난달 31∼2일 마산 NC와의 개막시리즈에서 문규현을 3루수로 줄곧 선발출전시켰다. 4일 넥센과의 홈개막전 역시 다르지 않았다. 문규현은 8번 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마무리 및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조 감독의 뇌리엔 오승택이 있었다. 후보군 중 홈런생산능력이 가장 낫다고 평가받는 오승택이 작년 4번타자 역할까지 수행한 황재균의 대체재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역시 조 감독은 고민 끝에 문규현을 낙점했다. 오승택은 수비력에서 조 감독의 믿음을 사지 못했다. 2015시즌 이어진 실책으로 문책성 2군 지시를 받은 기억도 있고, 지난 시즌 초엔 타구에 왼정강이를 맞는 분쇄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조 감독은 오승택이 여전히 빠른 강습타구가 많은 핫코너를 안정감 있게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피하려는 본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답은 문규현 카드였다. 지난 시즌말 신본기의 전역 후 합류 전까지 주전유격수로 나서던 문규현은 수비력에선 어느 정도 신뢰를 보낼 수 있는 선수다. 조 감독은 “(문)규현이나 유격수로 (신)본기가 나간다고 실수가 없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선수들”이라고 못을 박았다. 현재 주전유격수는 신본기가 맡았고 2루수는 수비와 주루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는 새 외국인 선수 번즈가 나서고 있다. 수비불안이 약점이던 종전 2루수 정훈은 일단 백업으로 밀려났다.

올해 조 감독은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고 판단 중이다. 토종 투수진이 모두 물음표고, 외국인 선발도 현재는 레일리 뿐이다. 파커 마켈은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귀국했고 대신 급하게 닉 애디튼을 영입했지만, 아직 조 감독의 검증을 받지 못했다.

조 감독은 “우리가 투수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 초반 투수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수비력만은 안정시키야한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팽팽한 흐름에서 실책 하나로 무너지는 상황만은 막겠다는 사령탑의 의지다. 수비가 강한 팀이 강팀이라는 야구철학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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