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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야유와 환호 사이' 최형우, 뜨거웠던 친정팀 방문기

입력 : 2017-04-01 06:00:00 수정 : 2017-03-31 22: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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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이지은 기자] 최형우(34/KIA)가 타석에 들어서면 3루에서는 야유가, 1루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런 이질적인 풍경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었던 건 이곳이 삼성 홈인 대구 라이온즈파크이기 때문. 총 11시즌을 삼성에서 뛰었던 최형우는 2016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어 KIA로 이적했다. 이날 경기는 이제 '출가외인'이 된 최형우가 처음으로 친정집을 다시 찾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2회초 최형우가 삼성 선발 페트릭을 상대로 자신의 첫 타석에 들어서자 겨기장에는 익숙한 음악이 울려퍼졌다. 최형우가 삼성에 소속됐을 당시 등장음악으로 썼던 '풍문으로 들었소'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 구단이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마련된 이벤트였다.

하지만 삼성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해라면 최형우의 등장과 동시에 "우~ 풍문으로 들었소. 최형우가 홈런을 날렸다는 그말을"을 따라부르는 팬들의 함성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겠지만, 이제는 등장 음악 사이사이로 야유 소리가 비집고 나왔다. 이제 마지막이 될 상황 속에서 최형우는 3루를 향해 고개를 숙였지만, 몇몇의 팬들을 제외하고는 박수조차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에게 다시 한 번 야유는 쏟아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1루를 지키고 있는 KIA 팬들이 반격에 나섰다. 최형우 이름 세 글자를 연호하며 야유 소리보다 크게 응원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최형우는 삼진으로 물러섰고, 3루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주먹을 불끈 쥐며 만세를 부르는 몇몇 팬들도 있었다.

최형우가 삼성을 상대로 받아든 첫 성적표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삼진. 타석에 들어선 다섯 번 모두 경기장에는 야유와 환호가 겹쳐졌다. 기록보다 더 뜨거웠던 최형우의 친정팀 방문기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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