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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2-06 14:45:39, 수정 2017-02-06 14:45:39

    넷마블G·위메이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2013년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1위 놓고 치열한 경쟁
    올해 들어 위메이드 제작·넷마블 배급 공조 체제 구축
    ‘이카루스M’·‘피싱스트라이크’ 등 국내·외 사업에 맞손
    • [김수길 기자] 어제의 적이 이젠 동맹을 형성하는 농후한 관계로 급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특화된 모바일 게임이 태동하던 지난 2013년 초 각각 ‘다함께 차차차’, ‘캔디팡’·‘윈드러너’ 등으로 시장을 과점해온 넷마블게임즈와 위메이드가 연이어 협업 관계를 천명하고 있다. 작품을 공급하는 주체는 위메이드이고, 이를 시장에 맞게 각색하는 작업은 넷마블게임즈의 몫이다.

      이로써 상대가 보유한 유력 IP(원천 콘텐츠)의 판권을 조기 선점하고 잠재성 있는 작품으로 세계 무대를 공략할 발판도 얻은 셈이고, 한 쪽은 국내를 석권한 기업을 등에 업고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면서 개발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넷마블게임즈는 2017년 새해 벽두부터 위메이드와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발표를 전해왔다. 첫 주자는 온라인 게임 ‘이카루스 온라인’에서 파생한 모바일 게임 ‘이카루스M’이다. 위메이드의 직속 법인인 위메이드아이오에서 만들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이 게임의 국내·외 배급권을 확보했다.

      2014년 출시된 원작 ‘이카루스 온라인’은 제작비로만 500억원 이상 투입된 대작이다. 중세 유럽을 밑그림으로 갖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다.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전투와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다. 한국을 포함해 북미·유럽에서도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모바일 게임 역시 ‘이카루스 온라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한 고화질 그래픽에다,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실시간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재미 요소로 무장했다. 백영훈 넷마블게임즈 부사장은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성공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달 초에는 낚시라는 소재로 두 회사가 한몸이 됐다. 넷마블게임즈는 위메이드의 개발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 플러스에서 제작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피싱스트라이크’의 글로벌 배급권을 챙겼다. ‘피싱스트라이크’는 물고기를 수집하는 낚시 본연의 재미에 각종 RPG(역할수행게임) 요소를 엮었다. 앵글러(낚시꾼)의 성장, 스킬·장비 강화, 물고기와의 치열한 전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또한 전 세계 유명 낚시 지역과 서식 어종을 실사형 그래픽으로 구현했고, 수집한 물고기를 감상할 수 있는 아쿠아리움에 VR 시스템을 지원해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피싱스트라이크’는 넷마블게임즈에서 선보이는 첫 낚시 게임이다. 한지훈 넷마블 본부장은 “‘피싱스트라이크’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RPG의 재미 요소를 최초로 접목한 낚시 게임”이라며 “세계 이용자들에게 기존 낚시 게임과는 또 다른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와 위메이드는 2013년부터 2년간 국내 모바일 게임 영역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던 터줏대감이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가 ‘모두의마블’과 ‘레이븐’, ‘세븐나이츠’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맹위를 떨친 반면, 위메이드는 후속작 불발로 인해 사세 하락을 경험하면서 잊혀진 세월을 절감해야 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RPG 부문에서 여타 경쟁 기업을 누르고 독주할 정도로 강력한 진용도 구축했다. 이는 위메이드 측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카루스M’의 판권 계약 시점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글로벌 최고의 퍼블리셔인 넷마블게임즈와 ‘이카루스M’의 계약을 진행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때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던 두 기업이 상반된 현실 속에서 상생 파트너로 맞손을 잡은 건 냉혹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중견 게임 기업 관계자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주고 받는 진일보한 공생안을 마련한 만큼, 궁극적으로 두 기업 모두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IP의 가치가 특출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콘텐츠를 손에 넣기 위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일이 잦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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