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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엿보기] SK 특별 유망주 캠프에 '닭볶음탕'이 깜짝 등장한 이유

입력 : 2016-11-21 06:10:00 수정 : 2016-11-20 11: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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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지난 19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특별 유망주 캠프를 치르고 있는 SK 선수단 식당.

그런데 이날 저녁 식사를 앞두고 메인 반찬을 본 선수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날 메인 메뉴도 닭도리탕(닭볶음탕)이 깜짝 등장했기 때문.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떠먹기 바빴다. 곧바로 선수들 사이에서는 “우와! 이 맛이야!”, “맛이 기가 막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닭도리탕은 박창민 SK 컨디셔닝 코치의 작품이다. 박 코치는 가고시마로 떠나기 전, 캠프 중후반 한국 요리가 한창 먹고 싶을 선수들을 위해 닭도리탕을 만들어주고자 계획했고, 한국에서 선수단의 식사를 담당하는 영양사분에게 부탁해 평소 선수들 입맛에 잘 맞춘 ‘맞춤형 소스’ 미리 준비했다.

박 코치가 정한 디데이는 19일. 일단 식재료를 구하는 게 관건이었다. 닭도리탕에 필요한 재료를 전부 일본어로 번역했고, 곧바로 호텔 식당 담당 직원인 다나카 카호미 씨에게 대신 구매를 부탁했다. 사실 이날 다나카 씨는 쉬는 날이었지만, 박 코치의 특별한 부탁에 출근했다고.

사실 요리 솜씨가 유창하지 않은 박 코치 혼자서 닭도리탕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침, 선수단을 위해 깜짝 음식 이벤트를 마련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현지 한국인 이하린 씨가 박 코치의 조수를 자청했다. 이하린 씨는 “박창민 코치님이 처음에는 긴장한 듯 하더니 주부인 나보다 솜씨가 뛰어나시더라. 그 큰손으로 칼질을 예쁘게 잘하신다. 선수들이 맛있게 먹어줘서 순식간에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주니 와서 거들은 보람이 있었다”면서 “선수들 건강을 생각해서 간을 진하게 하지는 않았다. 박창민 코치가 간을 20번정도 봤다. 요리가 끝난 뒤 호텔 지배인, 조리장, 직원들도 맛보고 모두 감탄했다”라며 웃었다.

포수 김민식은 식사가 끝난 뒤 “일본에서도 선수들에게 아침, 점심, 저녁으로 다양하고 맛있는 식사가 제공된다. 그래도 가끔 한국 음식이 생각날 때가 있는데, 코치님께서 휴일도 반납하고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주셔서 정신없이 먹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닭도리탕을 만들고 있는 박창민 코치(왼쪽)와 다나카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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