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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박보검 "톱스타요? 그저 최선 다하는 배우 될래요"

입력 : 2016-10-30 12:00:00 수정 : 2016-10-31 11: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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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보검매직‧완(完)세자‧보거미 그린 핑크빛’. 쏟아진 애칭만큼, 배우 박보검이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작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박보검은 지난 25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총명함과 미모를 모두 지닌, 쇠락해가는 조선의 마지막 희망인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날라리 왕세자’로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은 모습부터 외척 세력에 맞서는 강인한 모습까지, 박보검은 능청스러움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이영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당당히 ‘배우’라는 수식어를 내걸었다. 뿐만 아니라 여주인공 김유정과의 로맨스 역시 차지게 소화해내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며 ‘박보검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며 출발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큰 사랑 속에서 종영했다. 그리고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대세 스타’ 반열에 올랐던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명실공히 ‘톱스타’‧‘한류스타’가 됐다. 초등학생부터 중년층까지 거의 전 연령층에서, 또 어디서 무엇을 하든 수많은 펜들을 운집시키는 정도의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연기와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대세에서 톱으로 발돋움한 박보검을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종영소감을 전해 달라.

“인터뷰를 하니까 이제야 (드라마가)끝난 게 실감이 난다. 아쉬운 마음이 크기도 하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다. 그럼에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더구나 포상휴가까지 가게 돼서 정말 복 받았구나 생각한다.”

-어떤 부족한 점을 느꼈나.

“첫 사극이라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했다. 보통 생각하는 사극이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기 많은데, 이영 캐릭터를 처음 받아봤을 때 재밌게 술술 넘어갔다. 그런데 캐릭터를 점점 연구할수록 그런 천방지축 자유분방한 왕세자의 모습을 표현하기 힘들더라. 머릿속으로는 이해하는데 몸으로 표현은 안 되다보니 극 초반에는 이영 캐릭터의 중심을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삼놈(김유정)과 구덩이에 떨어진 신을 찍을 때 대본을 보며 느꼈던 것과 현장에서 느껴지는 공기나 에너지 같은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지더라. 그때 이영 캐릭터를 확실히 알게 되면서 흠뻑 빠져들게 됐다.”

-영화 ‘명량’을 통해 사극을 해보지 않았나.

“맞다. 하지만 ‘명량’에서는 평민복을 입고 있었고, 또 극중 캐릭터가 말보다는 행동 많은 친구였다. 그런데 이번 역은 세자니까 말 한 마디로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이나 포용력 있어야하는 캐릭터다. 18살, 19살 나이에 맞지 않는 책임감과 무게감도 필요하고, 또 한편으로는 나이에 맞는 자유분방함도 필요해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지금보다 기초를 탄탄하게 다진 후에 영이를 만났다면 지금보다 더 잘하고 멋있는 영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함께한 출연자들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거다. (김)유정이도 그렇고 수많은 선배님들까지, 드림팀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 유정이가 사극 경험이 많아, 내가 촬영 중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챙겨주고 잡아주고 했다. 무엇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진짜 많이 했다. 내가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따뜻한 현장에서 촬영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 분석은 다른 작품을 참고하려고 보면 볼수록 오히려 내 캐릭터가 없어지고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 대본만 연구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김성윤 감독님, 백상훈 감독님, 두 분께 드라마의 한 신 안에서 다양한 매력 보여주는 방법을 배웠다. 같은 대사도 조금 더 색다르게, 또 더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알게된 것 같다. 능청스러운 연기를 잘 할 줄 몰라서 부끄러움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구나’ 하면서 즐겁게 촬영 했다.”

-최근 시청률 20% 공약을 이행했다.

“정말 시청률이 20%가 넘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공약하라고 했을 때, ‘설마 20%가 넘을까’, ‘안 넘겠지만 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팬사인회라는 작은 소망을 말했던 거다.(웃음) 근데 갑자기 시청률이 두 배로 뛰어서 정말 놀랐고 감사했다. 덕분에 촬영 할 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드라마 종영 후 여전히 이영 세자가 그립다고 하는 팬들이 많다.

“아직까지 잊지 않고 아껴주시고 애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영이라는 친구가 현실에서 있어서는 픽션이지만, 드라마 속에서 정치하면서 성군이 돼 잘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달빛만 봐도 기억나는 드라마, 찬란했던 여름밤의 꿈같은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정말 감사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히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정말 감사하지만 아직까지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번 작품 이후 더 많은 팬분들이 생겼고, 또 팬들의 연령대도 훨씬 다양해져 그 마음이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다. 그런데 더 많이 사랑해주실 수록 어려움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제가 하는 행동들에 따라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 점, 그리고 한 분 한 분 눈 마주치며 인사해줄 여유가 없어진다는 점이 그렇다. 이번 필리핀 포상휴가에서도 많은 팬분들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 그런데 손을 흔들어 인사했을 때, 갑자기 몰려오시면서 펜스가 무너지고 해서 위험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 그럴수록 점점 행동이 조심스러워지고, 한 분씩 다가가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 아쉽다.”

-올해 안으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세부에 가서 스쿠버 다이빙을 처음 해봤는데, 해보고 나니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더라. 올해 가기 전에 따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꼭 해보고 싶다. 올해 안으로는 또 하고 싶었던 건 팬분들과 만남이었는데, 다행히 성사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 또 첫 해외 화보 촬영을 앞두고 있어 설레기도 하고 기대된다. 일단 그것 말고는 연말까지 푹 쉬지 않을까 싶다.”

-박보검은 어떤 배우인가.

“부족한 게 많은 사람이자 배우인 것 같다. 그래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끝까지 그런 사람이고 싶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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