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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NC 이민호, 무사 만루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입력 : 2016-10-25 20:13:32 수정 : 2016-10-25 20: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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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이렇게 된 이상 이판사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민호(23·NC)는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5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부지표는 결과만큼 깔끔하지 않다.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몸에 맞는 볼 3개를 기록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사구 신기록이다.

말 그대로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이민호는 8회 말 선두타자 문선재(LG) 타구를 맞은 원종현(NC)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탓일까. 이민호는 연속해서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히메네스 타구를 병살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또다시 오지환을 사구로 출루시켰다. 다시 한 번 만루 위기. 다행히 채은성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심정이 어땠을까. 이민호는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생각대로 제구가 잘 되지 않더라”며 “무사 만루 상황이 되니까 나도 모르게 마음을 비우게 됐다. ‘그래, 쳐라’ 하는 마음으로 던졌는데 병살이 됐고, 범타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이민호의 ‘담대함’이 위기 탈출의 큰 힘이 된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나성범의 호수비도 한 몫을 했다.

프로데뷔 4년차.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어린 선수지만 벌써 세 번째 가을야구를 맞이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 경험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민호는 “확실히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에 비해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르다. 실투는 절대 놓치지 않더라”면서 “위기 상황을 겪고, 또 벗어나보기도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이민호의 말이다. 약한 모습과는 달리 포스트시즌 2경기에 나서 1세이브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려운 상황마다 나서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기술적인 면에 정신적인 면까지 더해져 한층 더 강해지고 있는 이민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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