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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R 10순위' 주긴완, 농구 하나만을 위해 홍콩에서 한국으로

입력 : 2016-10-19 09:47:18 수정 : 2016-10-19 09: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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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또 한 번의 좌절이 코앞까지 엄습했던 순간, 거짓말처럼 그의 이름이 불렸다. 주긴완(26·명지대)이 펑펑 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극적이었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주긴완의 이름은 가장 마지막 순간(4라운드 10순위)에 호명됐다. 단상에 오른 주긴완은 어설픈 발음으로 “한국에 온지 5년 됐습니다. 키워주신 김남기(명지대) 감독님 감사드리고, 유재학(모비스) 감독님 말씀 잘 따르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긴완은 홍콩에서 귀화한 선수다. 홍콩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선수로서는 조금 늦은 나이인 19세 때 농구를 시작했다. 한 스포츠 업체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참가했다가 우연히 코비 브라이언트(은퇴)와 일대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이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홍콩에는 프로리그가 없었다. 이승준(38·은퇴)의 제안으로 한국에 왔고, 2012년 귀화해 본격적으로 한국농구를 배웠다.

현실의 벽은 차가웠다. 대학 3학년이었던 지난해 1년 일찍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은 없었다. 더욱이 주긴완은 1990년 생으로, 이번 드래프트 참가자 38명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더욱 절박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버리고 팀플레이에 주력했다. 그리고 이를 눈여겨본 유재학 감독에 의해 마침내 프로세계에 발을 담글 수 있게 됐다. 유 감독은 “농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선수다. 그런 선수에게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했다”고 주긴완을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드래프트를 마치고 만난 주긴완은 “(지명당할 줄) 정말 몰랐다.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유재학 감독님께서 시키는 건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모비스식 농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하다”면서 “다른 이들이 나를 보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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