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속상했던’ 박동원, 불평 대신 성장의 기회로

입력 : 2016-10-18 07:00:00 수정 : 2016-10-17 21:12: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솔직히 마음이 많이 상했다.”

유독 쓸쓸한 가을을 보내고 있는 박동원(26·넥센)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나 3차전까지 1승2패로 열세에 놓였다. 4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넥센의 올 시즌 야구는 그대로 종료된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다. LG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히는 포지션은 ‘포수’자리다. 특히 ‘베테랑’ 정상호(34·LG)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박동원은 끊임없이 비교 대상이 되어야만 했다.

프로선수로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특히 포스트시즌처럼 큰 경기에는 더욱 큰 관심이 쏟아지게 마련이다. 박동원 또한 이를 모르지 않다. 다만 선수 역시 사람인지라 억울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결과론’에만 치중해 두 선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충분히 상처가 될 만한 부분이다. 호흡을 맞추는 투수가 다르고, 선수로서 쌓아온 경험의 차이가 있다. 보다 넓은 시야에서 경기를 봐주길 바라는 이유다.

박동원은 불평하는 것 대신 이를 성장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박동원은 “실전 경기에서 상대 포수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며 “볼 배합, 끊어가는 타이밍 등은 물론 상대와의 심리전을 펼치는 모습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가 기억하는 장면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타석에 선 박동원은 볼카운트 2-2 상황을 맞이했다. 당시 박동원은 변화구를 예상했지만, 빠른공이 들어왔다. 박동원은 “조금씩 방망이가 밀리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상대 포수가 이를 알아채고 과감하게 승부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박동원은 2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4번째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그렇기에 더욱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박동원은 무엇보다 투수가 마음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한다. 박동원은 ‘벤치에서 사인이 나올 때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투수가 자신 있는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박동원(26·넥센)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회 초 1타점 2루타를 친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