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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캡틴다운 박경수 “골글 수상해도 가짜다”

입력 : 2016-10-06 07:00:00 수정 : 2016-10-05 2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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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권기범 기자] “욕심은 납니다. 하지만….”

 막내구단 kt의 주장이자 2루수 박경수(32)의 올 한해는 성공적이다. 물론 개인성적으로 한정했을 때다. 4일 현재 타율 0.315(391타수 123안타) 20홈런 78타점을 올렸다. 유한준 이대형, 이진영 등과 함께 팀내 주축타자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역대 토종 2루수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때문에 시즌 막바지, kt는 1군 2년차에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박경수 개인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정조준할 수 있다. 구단도 박경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구단 1호가 된다.

정작 박경수는 조심스럽다. 팀성적과 관련해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큰 탓이다. 또 막판 부상으로 정상출전을 하지 못한 것도 ‘수상을 원한다’고 당당히 말하지 못하는 이유다. 박경수는 9월11일 수원 KIA전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뒤 지난달 30일 1군에 복귀해 대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마지막 홈경기던 5일 수원 한화전에서야 선발라인업에 복귀했다.

박경수는 “수상 욕심은 있는데 그 마음을 표현은 하기 어렵다. 사실 마지막에 부상까지 입었다”며 “또 난 중심타선에 있었는데 다른 팀 타자들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고 겸손해했다. 팀성적까지 대입하면 박경수는 “실제로 상을 받더라도 가짜”라고까지 말했다.

만약 박경수가 수상하면 ‘늦깎이 히트상품’의 대명사가 된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로 14년차가 된 박경수는 KBO사상 데뷔 후 가장 늦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송진우와 타이기록을 이룬다. 1989년 한화에서 데뷔한 송진우는 프로 14년차인 2002년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 다음이 1988년 데뷔한 조인성(당시 LG)이 프로 13년차인 2010년 수상한 기억이다. 물론 야수로 한정하면 최장기간이다.

박경수로서도 생애 첫 골든글러브가 탐나지 않을 리가 없다. 하지만 찜찜함이 남아있는 상황에서의 수상이 달갑지 않고,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생긴다.

박경수는 “개인적으로도 목표한 타점을 달성하지 못했고, 홈런도 부족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좀처럼 숨기지 못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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