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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여자배구의 홀로서기, 코보컵 결승에서 보여준 희망가

입력 : 2016-10-03 14:52:15 수정 : 2016-10-03 14: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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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청주 권기범 기자] ‘올림픽 효과!’

2016 청주·코보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10월3일 오후 2시,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결승전이 개시됐다. 특이사항은 바로 ‘오후 2시’다. 남자부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결승전이 오후 4시로 편성된 것이다.

색다르다. 공휴일 편성, 그것도 결승전이라면 남자부가 대개 먼저 시작하지만 올해 코보컵의 대미를 장식하는 날은 여자부가 메인으로 치러졌다.

KOVO는 리우올림픽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일정을 편성하기 전부터 주관방송사인 KBS가 결승전 여자부 중계를 요청해왔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날 중계는 케이블채널이 아닌 공중파 중계. KOVO는 달라진 여자배구의 위상을 실감했다. 여자부 2시 경기에 공중파 중계는 컵대회 최초다.

지난 8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세계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을 필두로 합심한 대표팀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묵은 한을 풀기 위해 리우로 떠났다. 남자배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까닭에 여자 대표팀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김연경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8강에 진출하면서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물론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으로 완패,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또 화제의 대상이 됐다. 배구협회의 지원 미비와 관련한 여러 상황이 불거졌고, 동시에 과거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후 김치찌개 회식 사진까지 회자하면서 비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래저래 리우올림픽에서 여자배구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셈이다.

이런 관계로 코보컵 중계에 대한 방송사의 관심도 여자부에 쏠렸고, 실제 KOVO이 마케팅도 다르지 않았다. 메인포스터도 여자부를 위주로 제작했다. ‘리우의 감동을 다시 한번’이라는 문구로 청주 지역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프로 종목의 활성화는 국제대회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스포츠계의 정설이다.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프로야구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신화로 인해 다시 흥행을 시작했고 올해는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겨울 여자부 V리그에서 서울 연고인 GS칼텍스는 시범적으로 먼저 남자부와 분리운영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2017∼2018시즌부터는 여자부 전체가 분리운영에 동참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IBK기업은행과 인삼공사의 여자부 결승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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