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한국전력은 28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치른 OK저축은행과의 ‘2016 청주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바로티와 전광인으로 이어지는 ‘쌍포’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7-25)으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은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을 차례를 꺾으며 이미 4강행을 결정지은 한국전력은 이날 ‘디펜딩챔피언’ OK저축은행마저 꺾고 3전 전승으로 4강에 선착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지는 A조 우리카드-대한항공(이상 2승)전의 패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이날 경기는 바로티에서 시작해 전광인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팀의 핵심 선수인 서재덕이 갑작스런 손가락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서재덕의 공백이 아쉬운 찰라 바로티가 무서운 기세로 어깨를 휘둘렀다. 바로티는 이날 28점(후위공격 9점)을 홀로 책임지며 공격을 주도했으며, 블로킹 3개와 서브에이스 4개를 곁들이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여기에 전광인이 고비마다 중요한 한 방을 해결해주며 10득점, 공격성공률 52.94%를 기록했다.
바로티에게 OK저축은행전은 각오가 남달랐다. 바로티는 지난 2013∼2014시즌 OK저축은행의 전신인 러시앤캐시 유니폼을 입으며 KOVO 무대를 밟았다. 팀의 창단 1호 외국인 선수였던 바로티는 한계를 드러내며 한 시즌 만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세 시즌 동안 해외 무대를 맴돌았던 그는 외국인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된 올 시즌을 앞두고 신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컴백했다. 신 감독은 “외국인 선수 기량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한국 무대가 익숙한 선수가 유리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고, 그는 이날 울분을 쏟아내며 OK저축은행을 무너트렸다.
승부처는 3세트였다. 바로티가 강력한 공격을 내뿜은 한국전력은 1∼2세트를 손쉽게 잡아냈다. 그러나 3세트에는 송희채를 앞세운 OK저축은행의 반격에 밀려 고전했다. 이때 바로티와 전광인이 등장했다. 19-21에서 전광인이 오픈공격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뒤, 상대 범실을 묶어 동률을 이뤘다. 이어 바로티의 2연속 후위공격으로 듀스 접전을 치른 한국전력은 베테랑 윤봉우의 속공과 블로킹을 묶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바로티(가운데 위)가 28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치른 OK저축은행과의 ‘2016 청주 KOVO(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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