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피란 현실의 앞 글자인 ‘현’과 PK(Player Kill)의 앞글자인 ‘P’의 합성어로,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을 현실에서 직접 만나 싸움을 하는 것을 가르키는 신조어다. 영화는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두 주먹으로 가족의 복수를 이루기로 한 풍호의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간결한 원 플롯의 격투액션 ‘대결’. 그렇기에 ‘싸움’ 자체가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면 영화는 망한 것과 다름없다. ‘대결’은 그런 부분에서 관객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다. 스토리 전개는 예상 가능한 범주 내에서 흐른다. 하지만 그 안을 채우는 액션은 예측불가한 것들로 가득하다. 신동엽 감독은 인도네시아 전통무술 실랏부터 유도, 합기도, 태권도, 종합격투기까지, 볼거리를 꾹꾹 눌러 담았다. 여기에 이주승과 신정근의 취권이 등장, 화룡점정을 찍는다.
극중 풍호는 형의 복수를 위해 황 노인(신정근)에게 취권을 배운다. 이주승은 절권도와 취권을 적절히 섞어, 기교보다 분노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액션을 소화했다. 취권이 익숙한 3,40대는 물론이고 낯설기만한 1,20대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한국형 취권’의 탄생이다. 뻔할 뻔한 액션영화를 펀(Fun)하게 만든 일등공신은 바로 이 취권, 그리고 이주승이란 배우다.
사실 이주승은 이미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스타. 2008년 ‘장례식의 멤버’로 충무로에 등장한 그는 벌써 8년 차 배우다. 영화 ‘셔틀콕’으로 서울독립영화제와 부일영화상에서 각각 독립스타상과 신인남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오직 연기력과 노력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실력파 배우 이주승. 그는 각각 140억, 120억, 1210억의 제작비가 든 ‘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 ‘매그니피센트7’ 등과 맞붙게 됐다. ‘대결’은 이들 영화와 비교하면 투박하고 겉멋도 없는 영화다. 하지만 그래서 현실적이고, 더 끌린다. 충무로엔 이런 영화, 이런 배우도 존재해야한다.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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