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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박한이가 반문했다…"두려운 게 뭔지 아세요?"

입력 : 2016-09-02 06:00:00 수정 : 2016-09-02 10: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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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권기범 기자] “가장 두려운 게 뭔지 아세요?”

박한이(37·삼성)가 반문했다. 1일 대구 KIA전에 앞서 만난 박한이는 1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다 진지해졌다.

올 시즌 박한이는 힘들다. 주장 완장을 찬 첫 시즌 삼성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 선수 및 토종 주축군의 부상부진이 이어지면서 100% 전력을 갖춘 적이 없으니 제 아무리 삼성이라도 해답은 없다.

박한이도 그 범주에 들어간 선수다. 올해는 왼무릎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6월12일 대구 NC전, 경기 개시 직후 왼무릎 통증이 발생한 박한이는 MRI 검진결과 무릎연골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4주가량 치료한 뒤 돌아왔다. 하지만 여기에는 본인의 의지가 컸다. 아직도 달리다 급히 멈출 때면 무릎에서 ‘덜그덕’ 소리가 느껴진다. 쉬면서 재활운동을 해야하지만 어려운 팀 상황에서 빠질 수가 없다.

개인기록도 걸려있다. 올 시즌 100안타를 채우면 양준혁(1993∼2008년)의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야말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릴 만한 대기록이다. 8월까지 71안타를 뽑아냈고, 이젠 대략 게임당 1안타씩 뽑아내면 가능한 수치다.

이 부분에 대해 박한이는 “나도 사람이다. 15년 동안 이어왔는데, 욕심이 안 나겠느냐”며 “하지만 욕심을 내니까 내 페이스에 내가 말리더라. 오히려 욕심을 버리니 좋은 타구가 나왔다, 마음을 비우려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하지만 분명 의식하고 있다. 대기록의 단절보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바뀌는 게 두려운 박한이다. 그는 “저보고 꾸준함의 대명사라고 얘기해주시는데 그 평가가 순식간에 바뀌는 게 가장 두렵다. 기록을 이어가지 못하면 흐지부지 될까봐 두렵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베테랑 박한이는 올 시즌 여러 부담 속에 악전고투하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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