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심창민은 분석왕…“내 FIP는 말이죠…”

입력 : 2016-07-28 06:00:00 수정 : 2016-07-27 19:19:2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대구 권기범 기자] “가장 많이 보는 거요? 승계주자 실점률인데요.”

마무리 투수 심창민(23·삼성)은 이른바 ‘기록성애자’다. 좋게 말하면 세이버매트릭스를 중시하는 성향의 똑똑한 야구선수다. 지난 27일 대구 NC전에 앞서 심창민에 ‘요즘도 통계 기록을 자주 보느냐’고 물었더니 조금의 망설임없이 “그럼요”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최근 심창민의 생활이 야구팬들에게 재미를 줬다. 모 야구 통계 사이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인터뷰가 보도됐고, 그러자 해당 사이트는 메인 화면에 ‘심창민 선수의 이용을 환영합니다’는 커다란 팝업창을 띄워 화답했다. 이 점을 묻자 심창민은 “요즘도 종종 보고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심창민은 야구 데이터에 대해 줄줄이 읊조렸다. 취재진에게도 생소한 각종 데이터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기록과 리그 최상위급 선수와 비교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구종별 구사율과 평균 구속은 기본이고 오승환(세인트루이스)과의 비교는 필수코스다.

압권은 FIP와 관련해서다. 심창민은 “평균자책점과 FIP가 차이가 난다”며 그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FIP는 ‘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수비무관투구)’의 약자로 수비의 영향을 제외한 투수의 순수 능력치를 평균자책점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FIP가 평균자책점보다 높다면 그해는 수비의 도움을 받은 셈이다.

뿐만 아니다. 심창민은 겨우내 이탈한 박석민(NC), 나바로(지바 롯데) 등 이탈한 선수들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까지 모두 합쳐 지난 시즌과 비교, 마이너스 승수를 계산하며 속상해했다. WAR 1.0은 대체선수에 비해 팀의 1승을 더 생산했다는 의미다. 현 삼성의 외국인 선수들의 WAR에 대해 묻자 “아휴 마이너스예요”라며 답답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참을 얘기하던 중 심창민은 “제일 좋은 건 승계주자 실점률이다. 난 리그 톱급”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신기해하던 취재진이 “그걸 본인이 다 찾아보느냐”고 하자 심창민은 “그럼 그걸 누가 찾아봐요?”라고 현답해 웃음을 안겼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