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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박인비, 먹구름 드리워진 리우올림픽

입력 : 2016-06-11 10:45:23 수정 : 2016-06-11 17: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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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올림픽 도전은 이대로 무산될까.

박인비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자골퍼로는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박인비가 하루 만에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박인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사할리 골프클럽(파71·662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7개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무려 8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9오버파 151타를 적어낸 그는 결국 하위권으로 밀렸다.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루 사이에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인비는 전날 1라운드를 마친 뒤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27포인트, 활동기간 10년)을 충족해 2007년 박세리에 또 한 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박인비는 27세 10개월 28일 만으로 한국 및 아시아 여자 골퍼 역대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 기록을 세웠다. 박세리는 가입 당시 29세 8개월여만이었다.

기쁨도 잠시, 그는 2라운드부터 급격한 컨디션 난조에 빠졌다. 역시 올 시즌 내내 그를 괴롭히고 있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허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침체에 빠진 그는 앞선 2개 대회에서도 1라운드 직후 부진과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기권했다.

골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인비가 부상 이후 특유의 스윙 메커니즘을 잃어버린듯하다”며 “완벽한 부상 회복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박인비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윙 리듬을 잃었다. 오른쪽으로 미스샷을 많이 날렸다. 스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말 속상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인비의 올림픽 도전에서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태극낭자들은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이 포진돼 있어 한국 여자 골프에 배정되는 리우올림픽 티켓은 4장이다. 오는 7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4명이 출전한다. 6월11일 현재 기준 랭킹포인트 8.58점으로 2위에 오른 박인비는 올림픽 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이어 김세영(23·미래에셋)과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각각 5위(6.28점)와 6위(6.04점)에 올라있다. 장하나(24·비씨카드) 역시 8위(5.87점)로 출전권이 걸린 4명의 한계선 안에 들어가 있다. 9위(5.65점) 양희영(27·PNS), 11위(4.79점) 유소연(27·하나금융그룹), 14위(4.28점) 김효주(21·롯데)가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박인비가 올림픽 전까지 열리는 LPGA 투어에서 아무리 부진한다고 해도 출전권을 잃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박인비는 최근 인터뷰에서 "부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자신감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올림픽 전까지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출전권을 양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한다면 2013년 이후 벌써 다섯 번째이다. 세계 톱 클래스의 골퍼지만, 최근 기세는 분명 하락세라는 점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리우올림픽 도전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박인비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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