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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고척 스카이돔 첫 홈런 향한, 넥센의 열망과 kt의 도전

입력 : 2016-04-13 13:00:00 수정 : 2016-04-13 11: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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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정정욱 기자]

고척 스카이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첫 홈런 여부가 지난 12일 kt-넥센전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3일 롯데-넥센의 개막 3연전이 펼쳐졌지만 아무도 아치를 기록하지 못했다.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2m이고, 펜스 높이도 3.8m라 좀처럼 홈런이 나오기 힘든 구조도 한 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범현 kt 감독은 고척 스카이돔 1호 홈런에 은근 욕심을 냈다. 경기 전 조 감독은 “첫 홈런은 kt가 더 유리한 게 아니냐”며 “원정팀이 먼저 공격을 하니 우리가 먼저 치겠지”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조 감독의 예상을 뒤로하고, 넥센 이택근(사진)이 고척 스카이돔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택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6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kt 선발 밴와트를 상대로 비거리 115m 좌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고척 스카이돔 개장 후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나온 첫 홈런포로, 이택근은 주먹을 불끈 쥐고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도 격하게 하는 등 평소와 달리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넥센은 고척 스카이돔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음에도, 야수 1호 기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KBO리그 시범경기 1호 홈런은 지난달 15일 고척돔 넥센전에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SK 김강민의 몫이었다. 게다가 지난 1일 개막전에서도 고척 스카이돔의 야수 1호 기록은 대부분 롯데 선수들이 차지했다. 롯데 ‘리드오프’ 정훈이 1회초 나오자마자 중전 안타를 친 후, 도루를 달성해 고척 스카이돔 첫 안타 및 첫 도루의 주인공이 됐다. 또 외야수 아두치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터진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여 고척 스카이돔 첫 타점과 첫 득점도 롯데가 가져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넥센 입장에서는 첫 홈런만큼은 양보할 수 없었고, 적재적소에 이택근의 홈런포가 터진 것이다. 타이밍도 주효했다. 바로 다음회인 7회초 kt 김상현이 넥센 선발 신재영을 상대로 비거리 125m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기 때문. 결국 한 이닝만 늦었어도, 조 감독의 바람처럼 1호 홈런은 kt의 몫이 될 뻔 했다.

이택근은 “올해 첫 홈런이 고척 스카이돔 1호 홈런이라 정말 좋다”며 “새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홈런을 치고 싶었고, 타 팀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모든 야수가 욕심을 낼 만한 홈런이자 이름이 남을 만한 홈런을 쳐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우리 팀에서 첫 홈런이 나와 기쁨이 더 크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jjay@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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