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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윤성환 등판 앞둔 위즈파크의 공기 '긴장·신중·자제'

입력 : 2016-04-06 18:10:56 수정 : 2016-04-06 18: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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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 윤성환(35) 안지만(33·이상 삼성)의 등판을 앞둔 케이티 위즈파크, 긴장감이 흘렀다.

류중일 감독과 삼성에 6일 수원 kt전은 긴장의 날이었다. 바로 윤성환의 선발등판이 예정된 날이기 때문. 해외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둘의 경찰수사결과 나온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결국 삼성은 지난 3일 안지만을 먼저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윤성환은 이날 선발등판을 예고했다.

안지만의 경우, 엔트리 등록날부터 불펜대기했지만 그날 대구 두산전이 우천으로 취소됐고, 5일 수원 kt전은 초반부터 끌려다니다 3-8로 패했다. 마무리의 투입 이유가 없었다. 이로 인해 6일 경기는 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정규시즌 후 한 번도 공식경기에 등판한 적이 없는 윤성환이 처음으로 공을 뿌리는 날이니 당연했다. 더욱이 윤성환은 통산 99승을 기록 중이고, 이날 1승을 보태면 통산 25번째 100승 투수의 반열에 오른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전날에도 안지만의 등판여부로 인해 한국시리즈 못지 않은 취재열기가 있었고, 상황이 변하지 않자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럴수록 분위기는 딱딱해졌고 긴장감이 맴돌았다.

류중일 감독은 각오하고 있다. 의혹해명없는 등판으로 인해 팬들의 야유가 나올 수 있지만, 기용을 마음먹은 이상 감수해야하는 일이라고 했다. 윤성환에 특별히 해준 말은 없다. 류 감독은 “지난 일요일(3일) 성환이가 내 방에 왔을 때 잘 견뎌내야한다고만 해줬다”며 “내가 무슨 말을 해주겠느냐”고 답답해했다. 또 안지만에 대해선 “세이브 상황이 오면 무조건 등판한다”고 전제하며 “컨디션 조절차 본인이 원하면 내보낼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불편한 심정 속에서도 언급을 피하진 않았다. 오히려 이제는 선수들을 품어야한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삼성 선수들은 웃음기를 뺀 채 훈련에 임했다. 팀 전체가 긴장된 모습이었다.

kt도 신중한 태도다. 조범현 감독은 “우리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공만 보고 치겠다”고만 했다. 선발투수인 만큼 승패가 걸려있어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조 감독은 “예의가 아니다”며 윤성환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여느 때와 달리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양 팀은 조용하게 6일 경기를 준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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