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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저만이 해답…1월 걱정을 증폭시킨 풀세트 승리

입력 : 2015-12-20 16:48:15 수정 : 2015-12-20 18: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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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아파도 그로저, 안 아파도 그로저.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9 25-19 23-25 17-15)로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12승6패 승점 33으로 승수에서 앞서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다시 2연패로 흔들린 KB손해보험은 4승14패 승점 12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안도감과 위기감을 동시에 느낀 승부였다. 이날도 그로저는 46득점 성공률 56.75%를 기록하며 해결사로 뛰어올랐다. 1세트 20-16으로 앞서다 역전 세트를 내줘 흔들릴 뻔했지만 2세트부터 그로저의 감각이 살아나며 세트 균형을 맞췄고, 끝내 승리를 완성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기분 좋게 승리를 자위할 순 없다. 지난 16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그로저는 풀세트를 뛰면서 46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때 오른 옆구리 담 증세가 왔고,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이날도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그로저가 없는 삼성화재는 공격에서 너무 허약해 세터 유광우도 어쩔 수없이 그로저에 공을 띄었다. 3세트 후반 점수차가 나자 임도헌 감독은 그로저를 벤치로 불려 앉혀 휴식을 주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4세트 6-11로 뒤진 상황에서 이선규의 3연속 블로킹과 상대범실로 단숨에 균형을 맞췄지만, 그로저의 공격횟수를 줄이면서 결국 풀세트에 돌입해야했다. 토종선수의 협업만으로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5세트를 가져가 승점 2를 챙겼지만 듀스로 진땀을 흘리는 등 그로저 의존증이 너무 확연히 드러났다.

그로저는 오는 30일 리우올림픽 예선을 위한 독일대표팀 차출로 출국한다. 올스타브레이크 후 시작하는 4라운드 첫 경기인 29일 한국전력전 후 곧바로다. 이로 인해 1월초 OK저축은행,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전 3경기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삼성화재에게는 그로저 의존도를 더욱 확실하게 알려준 승리의 날이었고, 동시에 1월의 공백 불안감도 더욱 크게 다가온 날이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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