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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원종현의 ‘155k’, 가을 NC를 지배하는 중요 키워드

입력 : 2015-10-19 06:49:00 수정 : 2015-10-19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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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정세영 기자〕 지난 16일 마산구장 홈플레이트 뒤편.

이날 마지막 자체 평가전을 마친 김경문 NC 감독은 ‘155k’라는 글자 크게 새겨진 홈플레이트 뒤편으로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선수들은 숫자를 가운데 두고 둥그렇게 둘러섰다. 평소 1루 더그아웃 앞에서 그라운드 미팅을 주도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에 “다들 이 숫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이 숫자를 가슴에 새기고 뛰자. 우리는 열심히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열심히 하자”라고 주문했다. 선수들은 곧바로 “네!”라고 대답했다.

NC 구단은 이달 14일 마산구장 홈플레이트 뒤편에 제법 큰 글씨로 ‘155k’를 새겼다. 숫자 위에는 ‘WON TEAM, ONE DINOS’가는 문구도 넣었다. NC 관계자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 그라운드 뒤에 무엇가를 새기려 했고, 고민 끝에 원종현의 155k를 넣자고 결정했다. WON는 원종현의 ‘원’가 ‘하나’라는 중의적인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NC 선수들에게 ‘155k’라는 글자는 아주 특별하다. 올해 NC 선수들의 모자 뒤편에도 이 글자가 새겨져 있다. 155k는 원종현을 설명할 때 쓰이는 상징적인 단어다. 원종현은 지난해 10월2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55㎞의 직구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그해 원종현의 정규리그 최고 구속은 150㎞ 전후. 하지만 원종현은 LG 타자들을 상대로 온 힘을 다했고, 5㎞나 늘어난 155㎞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당시 팀은 2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 원종현의 투혼은 3차전 승리로 이어졌다. 이날 투혼은 그해 포스트시즌 내내 회자됐다.

뒤늦게 야구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을 때 시련이 찾아왔다. 스프링캠프 도중 어지럼증을 느껴 귀국한 원종현은 시즌 준비를 앞두고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선수들은 원종현의 무사 복귀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의 투지를 상징하는 숫자 ‘155’를 모자와 헬멧에 새겼다. 원종현은 현재 성공적인 수술과 재활로 11월 마무리 캠프 재합류를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NC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새겨진 155k를 보며 다시 원종현을 떠올리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선수단이 잘해준 데에는 원종현이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면서 “야구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에겐 ‘155k’라는 글자가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탱했다. 선수들이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도 투혼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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