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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 아3인 "'사망토론' 롱런 비결? 공감의 힘"(인터뷰①)

입력 : 2015-04-08 06:55:00 수정 : 2015-04-0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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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대한민국에서 ‘아3인’(김기욱, 예재형, 이상준)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있다. 케이블 채널의 한계로, tvN ‘코미디 빅리그’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3인의 ‘사망토론’을 단 한 번이라도 봤다면, 그들의 개그를 찾아서라도 보고 싶을 것이다. 그만큼 아3인의 ‘사망토론’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마성의 매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사망토론’은 ‘코미디 빅리그’의 대표 코너로 자리잡으며 롱런하고 있다. 그들조차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한 개그 레이스를 달리고 있는 ‘사망토론’의 주역 아3인을 만나봤다. 다음은 아3인과의 일문일답.


▲첫 질문부터 막 던져보겠다. ‘사망토론’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김기욱> 옛날엔 뭘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젠 소재가 넘쳐난다. 바닷물이 마를 때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래할 수 있었던 롱런 비결은.

예재형> 주제를 정할 때,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공감하는 주제들을 생각해본다. 솔직히 터무니없는 주제는 그 누구도 공감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감독님과 자주 얘기를 나누며, 주제의 폭을 조절한다. 또 오래 호흡을 맞춘 만큼, 감독님이나 작가님 그리고 멤버들 모두 말이 잘 통한다. 이젠 주제만 들어도 ‘아∼’하고 모두들 공감하더라(웃음). 워낙 주제가 무궁무진하기에, 코너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공개 코미디 특성상, 관객들 반응 때문에 움찔한 적은 없나.

이상준> 가끔 농담으로 던진 건데, 관객들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곤 하다. 당연히 사과를 하지만, 그 조차 웃음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워낙 코미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찾아오시니깐, 대부분 좋게 넘겨주시곤 한다. 또 내가 뒷처리를 잘 못해도, 김기욱, 예재형 두 멤버가 잘 처리해준다.


▲돌발적인 상황도 많을 것 같던데.

이상준> 한번은 식당에서 나올 때 신발이 없어졌는데, 바로 앞에 조던 운동화가 있었다. 만약 당신이라면 신고 갈 것인가란 주제였다. 그런데 실제로 한 여성분이 한정판 조던 운동화를 신고 왔더라. 알고 보니 조던 마니아였다. 대본에 없던 상황인데, 조던 운동화를 신고 있던 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얼굴보다 신발이 더 예쁘다고 애드립도 하고, 물구나무 서고 다니라고 말했는데 빵빵 터지더라(웃음).

예재형> 한번은 야구 광팬을 만난 적이 있다. 관객들과 함께 하는 코너였는데, 우리 코너와 상관 없이 야구 얘기를 계속 하더라. 처음엔 재밌었는데, 계속 야구 얘기만 해서 뒤에 있던 보디가드가 끌고 나갔다(웃음).


▲가끔 정리가 안 되는 경우도 많겠다.

예재형> 대부분 상황에 맞는 애드립을 하니깐, 웃고 넘어가는 상황이 많다.

김기욱> 아3인은 ‘착한 캐릭터’ 기욱, ‘중재 캐릭터’ 재형, ‘쓰레기 캐릭터’ 상준이다(웃음). 둘이서 사과하고 죄송하다고 말하면, 한명이 계속해서 장난친다. 그렇게 호흡이 잘 맞아서, 잘 정리되는 것 같다.

예재형> 끝나고 악수 한 번 더 하고, 포옹을 더 하면 잘 정리 되더라. 대인배 관객들이 많다.


▲리액션을 잘 안 하는 관객들도 많지 않나.

예재형>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이 코빅을 찾아서,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또 대부분 리액션이 좋은 분들이 앞줄이 많이 앉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다면.

이상준> 한 번은 키스를 주제로 한 적이 있다. 관객 중 한 명의 멱살을 잡고, ‘(옆에 있는 사람과) 첫 키스야?’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그 둘이 사내 비밀커플이더라. 방송 나간 뒤 사람들이 알게 됐다고. 그런데 나 때문에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됐다고 들었다(웃음). 페이스북 쪽지로 왔는데, 결혼하게 됐으니 책임지라고 하더라. 최근엔 아기가 첫 돌을 맞았다고 한다. ‘사망토론’으로 결혼하고 아기가 첫 돌이라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예재형> 그때였나? 키스타임을 진행한 적이 있다. 키스를 하면 현장에서 선물을 준다고 말했더니 커플이 키스하는 경우도 있고, 커플이 아닌데도 키스하는 경우가 있더라(웃음). 특히 남남커플의 키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자 둘이서 키스를 한건데, 진짜 하기 싫은데 한 것 같았다. 나중에 어떤 스태프가 들었다고 하는데, 그 남자 둘이서 녹화 후 밖에서 담배 피면서 하는 말이 ‘아 XX, 방송 나가면 X되는데’라고 하더라.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참 많다.

김기욱> 실제로 편집해 달라고 요청하는 분들도 많다. 어쨌든 우리 의도대로 잘 따라와주는 관객들이 참 고맙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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