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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2-15 16:56:24, 수정 2015-07-30 14:46:08

    [용부장 칼럼] ‘미생’ 연예 기자들을 위해서…

    • 연예계에는 기자(記者)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미생’들이 있다. 각 언론사의 연예팀, 인터넷팀, 이슈팀 등에 소속된 막내기자 혹은 인턴들이다.

      그들도 저마다 기자라는 이름을 통해 꿈꿔왔던 삶이 있을 것이다. 치열하게 취재현장을 누비고 싶겠지만 사무실을 좀처럼 떠날 수 없다. 심지어 자리가 부족하다며 재택근무를 결정한 인터넷 언론사도 있다.

      지금 연예 미디어들은 이슈와 논쟁을 PV(Page view)로 바꿔먹으며 근근이 버티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뒤늦게 발을 들인 ‘미생’ 기자들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실시간 중계하며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맞춰 자신이 써야할 기사를 결정한다. 그들에게 데스크는 포털이다. 혹시라도 포털 메인화면에 기사가 배치되면 뿌듯함을 느끼고 PV까지 많이 나오면 성취감을 느낀다.

      기사를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겠지만 회사는 잘 쓴 기사보다 PV가 잘 나오는 기사에 더 칭찬을 해주는 분위기다. ‘복사(ctrl+c) & 붙여넣기(ctrl+v)’만 잘해도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포털 검색 엔진의 성격을 잘 분석하면 PV를 얻어올 수 있으니 문장에 대한 고민을 아예 하지 않는 ‘미생’들이 많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미생’들을 달콤하게 유혹하는 이들이 있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을 홍보하는 대행사들이다. 그들이 잘 정리해서 보내주는 보도자료는 ‘미생’ 연예 기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하루 기사 할당량을 쉽게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홍보대행사들은 주요 언론사의 이름을 달고 출고된 기사(‘미생’이 썼지만)들을 모아 팔아 갑(甲)에게 수익을 배분받는다.

      스포츠월드에서 새롭게 연예문화부장을 맡게 됐다.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서 ‘악어와 악어새’ 같은 드라마 홍보대행사와의 악순환은 끊어버려야겠다고 결심했다.

      3HW, 더 틱톡, 쉘 위 토크 등 많은 홍보대행사들은 앞으로 스포츠월드 연예부에는 보도 자료를 보내지 않아도 좋다. 우리 연예기자들은 자신만의 문장으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기사를 쓸 것이다. 그래야 그들도 ‘미생’을 벗어나 제대로 된 연예부 기자로 ‘완생’할 수 있을 테니까.

      김용호 연예문화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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