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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 관전평] 최종 7차전은 벤치 지략싸움에서 갈린다

입력 : 2013-10-31 22:21:25 수정 : 2013-11-01 09: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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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흐름은 이렇다. 견디면 기회가 찾아온다. 끈질기게 물어지는 두산 타선의 힘을 견뎌내다 보니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이번 시리즈를 최종 7차전까지 몰고 갔다.

삼성을 승리로 이끈 채태인을 칭찬하고 싶다. 3번 타순에 배치된 후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고민이었던 삼성 중심 타선이 채태인이 완전히 살아나면서 해법을 찾았다. 특히, 채태인은 니퍼트가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 압박했는데 결국 그것을 이겨내고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 타선은 중심타선이 상위 타순이 확실히 살아난 느낌이다. 6차전까지 부진했던 이승엽이 7차전에도 침묵을 지킬지 관심이 간다.

선발 벤덴헐크가 조기 강판된 후 적절한 투수 교체가 돋보였다. 4차전에서 역투를 선보인 차우찬은 6차전에서 보이지 않은 승리 공신이다. 팀이 승기를 잡을 때까지 마운드에서 잘 견뎌준 것이 삼성 승리로 이어졌다.

두산으로선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다. 삼성이 4차전까지 안 좋았던 흐름이 마치 두산으로 전염된 것 같은 경기였다. 시리즈 초반 삼성은 끝낼 수 있는 상황을 여러 차례 무산시켰고, 이것이 결국 이번 시리즈에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이유다. 두산은 1회 선두타자 정수빈 홈런 이후 계속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잔루가 너무 많았다. 가장 아쉬웠던 상황은 3회 무사 2,3루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이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벤치에서 결단력이다. 니퍼트에 대한 의존이 심했다. 투수 교체는 던지는 투수의 한계 투구수에 가까워졌을 때 의견을 물어야 하는 데 이미 니퍼트는 정규시즌 평균인 102개를 넘겼던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니퍼트를 계속 믿은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벤치의 결단력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 승부는 최종 7차전에서 결정난다. 충분히 쉰 두 투수의 리턴매치다. 두 투수는 가진 것을 모든 것 쏟아내야 한다. 무엇보다 7차전은 벤치의 지략대결에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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