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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테리블] 여진구, "빨리 첫 사랑 경험해보고 싶어요"

입력 : 2013-10-13 14:26:44 수정 : 2013-10-13 14: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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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엿한 성인 연기자다. 아역 배우로 유명했던 여진구가 온전히 이야기를 홀로 이끌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로 돌아왔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등장할 때만 해도 아역의 느낌이 강했던 여진구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성인 연기자조차 힘들 것 같은, 묵직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것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영화는 1998년 어린 아이 유괴사건에서 시작한다. 돈을 받는 것에 실패한 범인들은 화려한 범죄수법으로 경찰의 검거를 따돌린다. 그리고 아이의 운명은 키우는 것으로 결정된다. 그렇게 아이 화이는 소년으로 성장해서 2012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이 역을 여진구가 맡았다. 너무나 성숙한 연기를 펼쳐 이제 스무살을 넘긴 것처럼 보였더니 아직 열일곱 살이란다.

“고등학교 1학년이에요. 아직 영화를 못봤어요. 몰래 보여주실 줄 알았는데 진짜 안보여주셔서 시사회 때도 저 혼자 대기실에 있었어요. 시나리오는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계속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처음 읽었을 때는 화이가 복수심과 배신감에 휩싸여있는 존재로 느꼈는데 두 번째 읽었을 때부터는 그걸로는 뭔가 부족하더라고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게 많은 인물이었어요.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지만 딱히 정의 내리기 어려웠어요. 충분히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에요.”

웬만한 성인 신인 연기자를 넘어서는 폭넓은 이해력과 깊은 사고력이 돋보였다. 이 영화 역시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여진구의 진가, 성장 등이 발견된다는 칭찬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 여진구는 감독님을 비롯한 선배 연기자들, 그리고 스태프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단다. 더구나 스스로 여전히 부족한 게 많아서 더욱 많이 연기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뿐이란다.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셈이다.

영화 ‘새드무비’로 아홉 살 때 데뷔한 여진구는 앞서 1년 전 부모에게 영화와 드라마에 나와보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어린 아이가 한 말을 그저 지나칠 수도 있지만 여진구의 부모는 적극적인 지지자가 돼줬다. 여진구 스스로도 이 때의 일을 기억하고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드라마들에서 활약한 여진구는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오게 됐다. 이 영화의 묵직함이나 여진구라는 배우가 뿜어내야 할 에너지가 컸다. 이번 영화를 위해 액션스쿨을 다니며 대부분의 액션신을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단한 여진구지만 그 또래의 고민을 들을 때면 영락없는 17세 소년이었다.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어요. 아직 180이 안돼요. 변성기는 중학교 1학년 때 왔어요. 그 때부터 목소리가 콤플렉스에요. 처음에는 얼마나 듣기 싫었는지 몰라요. 그러다 ‘해를 품은 달’ 방송될 때 누군가 제 목소리가 좋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당황하기도 했죠. 요즘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부터는 벼락치기가 안통해서 성적이 나락으로 떨어져셔서 고민이에요.”

요즘 tvN의 드라마 ‘감자별’ 촬영 일정으로 바쁜 와중에 영화 홍보까지 나서느라 학업에 집중하기가 쉽진 않다. 그래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돼서 행복하단다. 함께 농구를 즐기면서 황금 같은 청소년기를 나름 신나게 보내는 중이다. 앞으로의 연기 활동 계획이나 하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여진구는 앞으로 멜로도 찍어야 하는데 사랑이란 걸 못해봤단다.

“노래도 배워야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노래 잘 못하는데 배워야할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이 첫 영화로 봐도 무방할 듯 해요. 흥행 부담감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여태껏 드라마만 해와서 시청률 느낌은 좀 알겠는데 영화는 아리송해요. 성인 연기자가 되려고 애를 쓰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아요. 성인이 되면 당연히 성인 연기를 하게 될테니까요. 그래도 멜로 연기 같은 경우는 첫사랑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빨리 경험해보고 싶어요.”

소년에서 이제 막 남자의 느낌을 선보이고 있는 여진구는 지금도 성장 중이었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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