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앙팡테리블] 강수빈, 트로트계 내가 책임질게요 느낌아니까~

입력 : 2013-08-29 21:52:04 수정 : 2013-08-29 21:52:0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악 전공…'아리고 쓰리고'로 데뷔
'소양강 처녀' 따라부르다 트로트에 빠져
'전국노래자랑'에 가수로 다시 나가고파
당찬 국악소녀가 트로트 스타를 꿈꾸고 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아리고 쓰리고’로 활동을 시작한 트로트 가수 강수빈을 만났다. 먼저 노래를 들어봤는데 신인가수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풍성한 목소리를 갖고 있어 준비된 신인이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만나보니 역시 그랬다.

강수빈은 일찌감치 트로트 가수라는 꿈을 정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단다. 초등학생 때 TV를 보며 ‘소양강처녀’를 따라 부르다가 트로트가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후의 삶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트로트를 제대로 부르는데 국악이 도움이 된다는 말에 국립전통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국악과 민요전공으로 입학해 본격적으로 목청을 가다듬었다.

혼란기도 극복했다. 강수빈은 “국악의 장점을 살리라는 말을 들었는데 또 누구는 진짜 트로트를 부르고 싶으면 국악끼를 빼라는 말도 해요. 갈피를 못 잡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라고 털어놓으며 “지금은 내 색깔대로 가자고 결정했죠”라고 강조했다. 이런 확고한 음악신념으로 강수빈은 첫 앨범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요즘 트로트 현실은 어렵다. 너도나도 아이돌 가수를 꿈꾼다. 장윤정, 박현빈 등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트로트 명문 인우엔터테인먼트도 변화된 상황을 인정해 아이돌 그룹을 내놓았을 정도다. 그런데 강수빈은 트로트에 대한 애정을 굽히지 않았다. 물론 강수빈도 걸그룹 멤버로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꼭 아이돌이 아니라고 해도 ‘신세대 트로트’ 가수가 되는 길도 있다. 그런데 강수빈은 정통을 고집했다. “세미 트로트로 발랄하게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 하는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트로트의 진짜 맛을 내는 것이 재미있어요”라고 소신을 강조했다.

강수빈은 “트로트는 오래갑니다”라고 확신했다. “아이돌 그룹이 지금 인기를 끌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활동하기는 힘들잖아요. 트로트는 30살, 40살이 되어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겠죠”라며 “그때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노래를 놓지 않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수빈의 목표는 무엇일까. 곧바로 “내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라는 당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강수빈, 예명일줄 알았는데 “어머니께서 지어주신 내 이름이에요”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에 꼭 한번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사실 제가 ‘전국노래자랑’ 출신이거든요. 2010년 21살 때 서울 동대문구 방송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라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당시 강수빈은 ‘열두 줄’을 국악풍으로 불렀는데, 당시 무대는 그녀에게 큰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강수빈은 “내 이름이 불렸을 때의 쾌감을 잊을 수 없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런 쾌감을 다시 느끼기 위해 강수빈은 지금도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방방곳곳 무대를 찾아다니고 있다. 힘들고 지치지만 노래 부를 때만큼은 행복하단다. 그리고 관객의 환호가 그녀의 에너지가 된다.

강수빈은 욕심이 많다. “일단 무대에 섰으면 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보다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자존심이 상해요. 그러면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결국 이뤄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로트 가수들 사이에서 막내 격이지만 스스로 “무서운 신인이 되겠습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제2의 장윤정’ 같은 흔한 타이틀 속에 갇히고 싶지 않다며 독보적인 이름 강수빈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강수빈은 “힘들어도 어쩔 수 없어요. 트로트로 끝장을 보겠습니다. 한 번 엎지른 물 끝까지 책임지고 가아죠”라고 선언했다. 이런 기세라면 한국 트로트계의 미래로 한번 기대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 ‘트로트 가수 강수빈’을 꼭 기억해야하는 이유다.

글 김용호 , 사진 김재원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