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처녀' 따라부르다 트로트에 빠져
'전국노래자랑'에 가수로 다시 나가고파
데뷔 앨범 타이틀곡 ‘아리고 쓰리고’로 활동을 시작한 트로트 가수 강수빈을 만났다. 먼저 노래를 들어봤는데 신인가수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풍성한 목소리를 갖고 있어 준비된 신인이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만나보니 역시 그랬다.
강수빈은 일찌감치 트로트 가수라는 꿈을 정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단다. 초등학생 때 TV를 보며 ‘소양강처녀’를 따라 부르다가 트로트가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후의 삶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트로트를 제대로 부르는데 국악이 도움이 된다는 말에 국립전통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국악과 민요전공으로 입학해 본격적으로 목청을 가다듬었다.
혼란기도 극복했다. 강수빈은 “국악의 장점을 살리라는 말을 들었는데 또 누구는 진짜 트로트를 부르고 싶으면 국악끼를 빼라는 말도 해요. 갈피를 못 잡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라고 털어놓으며 “지금은 내 색깔대로 가자고 결정했죠”라고 강조했다. 이런 확고한 음악신념으로 강수빈은 첫 앨범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강수빈은 “트로트는 오래갑니다”라고 확신했다. “아이돌 그룹이 지금 인기를 끌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활동하기는 힘들잖아요. 트로트는 30살, 40살이 되어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겠죠”라며 “그때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노래를 놓지 않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강수빈은 욕심이 많다. “일단 무대에 섰으면 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보다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자존심이 상해요. 그러면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결국 이뤄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로트 가수들 사이에서 막내 격이지만 스스로 “무서운 신인이 되겠습니다”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글 김용호 , 사진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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