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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수지 "인기, 영원할 순 없죠"

입력 : 2013-07-01 20:13:52 수정 : 2013-07-01 20: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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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가벼웠다는 연기밀도 지적 쿨하게 인정
"배우라기엔 많이 모자라…차차 배우고 있어"
‘구가의 서’의 담여울, 수지를 만났다.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연기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 ‘건축학 개론’을 통해 첫사랑의 여운을 감성적으로 표현해냈다. ‘구가의 서’에서는 해맑은 매력을 가진 담여울을 연기하며 미모가 특히 돋보였다. 그런데 배우 수지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드라마 속 연기밀도는 다소 가벼웠다.

인터뷰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날카롭게 지적했지만 수지는 “그런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라며 바로 인정해버렸다. “나 스스로 보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노력하고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배운 점이 많다.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승기는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는데 수지는 촬영현장이 즐거웠다고 한다.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 막내의 의무”라며 “힘들 때는 떡실신 돼서 뻗어있기도 했지만 웬만하면 파이팅 넘치게 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라고 했다. 20살 수지는 ‘떡실신’ 같은 인터넷 용어를 거침없이 썼다. 마치 수다를 떠는 듯 인터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대세’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부담을 물어봐도 “인기는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가뿐하게 받아쳤다. 그래도 “지금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럴 수는 없다. 인기가 떨어진다면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최대한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는 깊은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오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얼마 전 수지의 광고 수입이 100억이 넘는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그런데 수지는 앞선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쏟고 말았다. 왜 그랬을까.

수지는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 생각만 해도 창피하다”고 부끄러워했다. 주변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 또 허무맹랑한 루머까지 나도는 것에 혹시 상처받은 것은 아니었을까. 이렇게 말해줬는데 수지는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그저 마음 적으로 외로웠던 것 같다. 딱히 이유는 없다. 복합적인 것 같다”라고 했다.

수지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옆에서 자상한 오빠처럼 챙겨주던 이승기의 모습은 훈훈했다. 수지에게 이승기는 어떤 배우일까. “예전에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를 시청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봤다. (이승기는) 집중력이 좋고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호흡이 잘 맞았다”라고 역시 훈훈한 답변을 내놓았다.

다만 이승기와의 키스신을 이야기할 때 수지는 특히 부끄러워했다. 최강치와 담여울, 이승기가 수지의 볼을 당기면서 하는 일명 ‘병아리 키스’는 엄청난 화제가 됐다. 이를 언급하자 수지는 “어우∼ 정말” 감탄사를 계속해서 내뱉었다. “촬영할 때 정말 오글거려서 죽을 뻔 했다. ‘이건 연기일 뿐이야’ 암시하며 쑥스럽지 않게 하려고 했는데 정말 처음 당해보는 상황이라 과연 방송에 어떻게 나갈까 불안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 보다는 괜찮게 나가서 다행이다”라고 가까스로 대답을 마쳤다.

수줍음 많은 20살 소녀의 모습이었지만 수지의 눈빛이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여울이의 시각에서 강치를 볼 때였다. 슬픈 대사들이 공감되는 것이 많아 몰입을 했다. 배우로서 성장까지는 아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구가의 서’를 하면서 몇 가지 더 배운 것 같다”라고 성장을 이야기했다. 수지는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어 했다. 첫 영화에서 너무 높게 올라가서 부담스러울 뿐이다.

예전에 수지를 만났을 때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이라는 책을 집중해서 읽고 있었다. 요즘 읽은 책을 살짝 물어봤더니 ‘고령화 가족’이라고 한다. 수지의 의외성을 엿볼 수 있는 책 선택이다. 아직 팔팔한 수지는 잠자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한다. 조금의 시간만 나면 친구를 만나 수다 떨면서 맛있는 것 먹으면 ‘힐링’이 된단다. 역시 20살한테는 못 당한다. 그 열정이 좋은 작품과 만났을 때, 연기자 수지는 언제든지 최고의 장면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김용호 기자, 사진=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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