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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이승기, 모범생 이미지 내려놓고 자유분방 최강치와 '조우'

입력 : 2013-07-02 15:42:30 수정 : 2013-07-02 15: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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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사람 마음껏 때릴수 있어 속 시원하다 못해 신선하기까지"
장난꾸러기 캐릭터로 매력 발산…정통사극에도 한 번 도전하고파
‘구가의 서’의 최강치, 이승기를 만났다.

드라마 촬영을 모두 마치고 깔끔하게 정리한 머리 스타일, 마지막 날 새벽까지 힘든 촬영을 했다고 했는데 이승기는 피곤한 기색 없이 특유의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았다. 그에게 ‘구가의 서’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우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현대극에서 일명 날로 먹는다는 카페 장면 하나 없었다. 현장에 나가면 계속해서 움직여야만 했다. 더구나 최강치가 신분이 낮아서 무릎을 많이 꿇었다”라고 호소하면서도 “정통 사극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구가의 서’에서는 만화 같은 설정 속에서 장난꾸러기 같은 이승기의 매력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배우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소 가벼운 이미지 때문에 선택을 망설였을 수도 있다. 이것을 지적하자 이승기는 격하게 공감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당연히 무거운 작품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카리스마가 있으면 더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고 인정했다. 이승기는 이번 작품을 함께한 유동근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했다. “배우가 지나치게 특수한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하나의 색이 강해지면 그 틀 안에서 배우들을 가둬두게 된다. 내 장점은 구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하더라. 그 장점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깨달음을 전했다.

‘구를 수 있는 매력’이란 무엇일까 고민했다. 이승기 스스로는 “많은 사람에게 빠른 시간에 호감으로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맞다. 이승기를 직접 마주하면 안티조차도 호감으로 돌아서게 된다. 이승기는 무척 예의바른 청년이고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나치게 ‘모범생’으로 굳어진 이미지가 답답하지는 않을까. 이런 질문에 이승기는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배우는 좀 더 자유분방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야지 감성이 나오는 배우도 있고, 다른 부류도 있다. 나는 관리와 절제 속에서 오는 고독함이 있다. 외로움이 주는 감정의 성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절제되고 관리되는 삶이 오래간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10년차지만 늘 조심한다. 존경받는 사람들에게 관리는 기본이다”라는 신념이다.

이런 이승기에게 이번 최강치 캐릭터는 자유를 생각하게 했다. “최강치는 맘에 안 드는 사람을 때릴 수도 있다. 속 시원했다. 그런 것에서 오는 희열이 있다”면서 “사회 안에서 살다보니 도덕성도 강조됐다. 그런데 가상이라는 틀 안에서 마음껏 해도 되니까 그 안에서 오는 신선함이 있다”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파트너 수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승기의 입 꼬리는 더욱 올라갔다. “극 초반에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수지 머리가 흩날리는데 정말 예쁘구나. 많은 남성분들이 마음이 설레겠구나 생각했다”라고 수지의 미모를 인정했다. 이번에 이승기가 돋보였던 것은 여성 파트너를 챙겨주고 돋보이게 해줬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이승기는 “뿌듯하다. 배우는 누구나 자기가 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주인공이 그러면 극 밸런스가 무너진다. 주인공만 보이는 작품은 재미가 없다. 최강치와 같이 있으면 누구나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 배우가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드라마를 한 편 마무리했으니 이승기는 다시 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중과 만날 수도 있고, 영화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승기가 직접 향후 계획을 귀띔했다. “예능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 지금 에너지가 많이 축적됐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주어진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영화에 대해서는 겸손한 자세였다. “원톱 주연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다. 내가 배울 수 있는 좋은 감독과 배우에 현장에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면 주연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했다. 이승기는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글 김용호, 사진=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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