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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지진희 "심은하씨와의 진한 멜로 꿈꿔요"

입력 : 2013-03-20 13:48:42 수정 : 2013-03-20 13: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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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부터 카리스마 지닌 왕까지 팔색조 연기 선봬
40대 접어드니 중년의 사랑 담은 정통 멜로 하고파
“목숨걸고 했습니다. 개운하네요”

배우 지진희가 SBS ‘대풍수’ 종영소감을 짧고 굵게 말했다. 사실 ‘대풍수’는 3년 전 시청자를 찾아가려 했으나 캐스팅 난항 등 여러 사정으로 제작이 무산됐다. 이후 제작비 200억 원 투입과 50부작에서 36부작으로 다시 기획하는 과정을 거쳐 전파를 타게 됐다. 웰메이드 사극으로 평가받았지만 시청률은 쉽게 오르지 않았다.

“저는 일을 할때 최선을 다해서 목숨을 걸고 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작품이 끝나면 개운해요. 물론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없을순 없어요. 하지만 창피하게 드라마를 끝낸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흔들림없이 자신의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면서 감동도 받았어요. 한 번 더 초심을 생각하게 됐죠.”

‘대풍수’는 국운이 쇠한 고려말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난세의 영웅인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

지진희는 극중 조선 초대 임금이자 백성을 살리기 위해 추대된 새로운 지도자 이성계로 분했다. 망나니부터 카리스마를 지닌 왕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성계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탁해요 캡틴’이라는 드라마를 찍으러 호주를 갔을 당시 촬영 감독이 ‘대풍수’ 대본을 건넸어요. 이성계 캐릭터가 멋지다며 읽어 보라고 준거죠.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들어 참여하게 됐어요. 이성계가 왕이 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역사에 기록이 없는 2년여의 시간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 2년이 재해석 되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지진희는 데뷔부터 주인공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00년 ‘줄리엣의 남자’부터 ‘러브레터’ ‘대장금’ ‘봄날’ ‘결혼 못하는 남자’까지 줄곧 드라마의 중심에 있었다. ‘대풍수’ 역시 주인공이었지만 이전 작품들보다 후배들을 서포트하는 인상이 강했다.

“드라마 제목이 ‘이성계’가 아니잖아요. 그럼 서로 조화를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성, 이윤지, 김소연, 이진, 송창의 등 후배들을 보면서 저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되새기게 됐고요.”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벌써 14년이 지났다. 40대가 된 지진희는 세상과 작품을 보는 눈이 더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무엇일까.

“정통멜로를 하고 싶어요. 가볍고 장난같은 연애담말고 중년의 진한 멜로 말이에요. 예전에는 20대의 파릇파릇한 멜로가 주를 이뤘는데 최근엔 중년의 멜로도 늘고 있는 추세더라고요. 멜로는 편성이 힘든데 다행이 요즘 들어 멜로가 시기를 타고 있는 것 같아요. 상대역이요? 심은하 씨와 호흡을 맞춰보고 싶네요.”

두 아이의 아버지인 지진희는 촬영이 없는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몇년째 아이들과 레고 만들기를 하고 있다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그는 꽤 자상하고 친구같은 아버지였다. SBS ‘붕어빵’, MBC ‘아빠! 어디가?’ 등 아이와 함께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늘어난 요즘, 아이와 함께 출연할 계획이 없는지 넌즈시 물었다.

“전 아직 생각이 없어요.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은 즐겨봐요. ‘아빠! 어디가?’ 같은 경우는 친한 배우인 이종혁 씨가 출연하니까 보게 됐어요. 빙어 낚시 편을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그 친구가 가끔 야구 모임에 아들 준수를 데리고 오곤 했는데 정말 친구같은 부자예요. TV로 두 사람을 보니까 또 새롭더라고요. 아이들 이야기를 하다보니 앞으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남겨야겠단 생각이 드네요.(웃음)”

글 최정아, 사진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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