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별별토크] 김지운 감독 "할리우드 아이콘과 작업 많이 설레고 흥분됐죠"

입력 : 2013-02-19 19:52:11 수정 : 2013-02-19 19:52:1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주지사 출신 아놀드슈왈제네거 주연
통쾌한 액션 영화로 할리우드 데뷔
"미군 시스템 경험, 소중한 자산됐다"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를 내놓은 김지운 감독은 “운도 지지리도 없다”라는 하소연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영화는 현지에서 “김지운의 최고작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0위로 처지는 등 흥행에서는 참패했다.

21일 영화 한국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지운 감독은 “미국 전체가 슬픔에 빠진 총기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관객들의 싸늘한 시선에 모든 총격영화가 흥행이 잘 안됐다”며 “테스트 시사 때 평가가 좋아 관계자들이 고무됐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라스트 스탠드’는 미국 총기협회 홍보영화라는 뼈 있는 농담을 들을 정도로 온갖 화기가 등장한다. 이는 통쾌한 액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지만 개봉 시기를 잘못 택했다. 그래도 김지운 감독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낙담하거나 좌절하지는 않는다”며 “할리우드 시스템을 온전하게 체험했다는 것이 소중한 자산인 것 같다”고 마음을 달랬다.

‘라스트 스탠드’는 LA 주지사 출신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건재를 과시한 작품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 김지운 감독이 애초에 생각한 캐스팅은 리암 니슨. 주인공이 바뀐 사연을 묻자 “(리암이) ‘테이큰2’의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일정이 틀어졌다. 그 사이에 아놀드가 할리우드 복귀작을 탐색하고 있었고 직접 그를 만나서 주인공 콘셉트를 관철시켰다”며 “너무 어둡고 엄숙하며 비장한 영화에서 탈피하고 싶었는데 아놀드라는 선택이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할리우드의 아이콘을 만져보는 흥분과 기대감이 있었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영화에 반영시키는 것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노쇠한 영웅이 돌아왔을 때 진정한 영웅성이 보인다!’ 김지운 감독은 이런 콘셉트를 제시했고 아놀드도 흔쾌히 수긍했다. 결과적으로 더욱 유쾌한 영화가 탄생했다.

그리고 영화에는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얼굴 다니엘 헤니도 등장한다. FBI 요원인데 기대만큼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은 “충분히 챙겨준 것”이라고 감쌌다. “처음에는 카메오 역할을 제의했는데 그가 영화 전체를 통해 오래 나오고 싶어 했다. 농담 삼아 세상에서 가장 잘 생긴 FBI 요원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국 배우라고 클로즈업을 많이 해줬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함께 할리우드를 노크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다. 김지운 감독은 “서로 완전히 다른 영화를 찍고 있지만 비교가 되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미국에서 종종 어울렸는데 더 각별해졌다. 생전 처음으로 포옹까지 해봤다”며 변치 않는 우정을 강조했다.

현재 김지운 감독은 단편영화를 찍고 있다. 차기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실사판 ‘인랑’이 예정되어 있다. 김지운 감독은 “3편 정도 작품을 생각하고 있는데 사이파이 스릴러와 액션 스릴러가 있다. 보디가드와 의뢰인의 서스펜스를 다룬 작품이 가장 가깝게 이야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지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페르소나는 이병헌. 혹시 두 사람이 할리우드에서 함께 작업할 가능성은 없을까.

“만약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온전하게 이병헌과 작업할 수 있다면 꿈만 같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할리우드 배우들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많다”는 김지운 감독은 브레드 피트, 라이언 고슬링, 제이크 질렌할, 조셉 고든 레빗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렇게 거명된 배우들이 김지운 감독의 연출을 따르는 모습을 상상하면 짜릿해진다.

김용호 기자, 사진=김용학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