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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최민식 "시멘트 냄새 물씬 납니다"

입력 : 2013-02-11 21:14:42 수정 : 2013-02-11 2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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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과 '악마를 보았다' 이후 두 번째 인연
"이자성 역에 이정재 추천…같이 작업 하고 싶었어요"
거의 1년만이다. 이번엔 노회한 경찰 역이다.

지난해 이맘 때쯤 개봉했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진짜 ‘나쁜놈’으로 등장했던 최민식이 21일 개봉하는 영화 ‘신세계’에서는 조직폭력배 내부에 경찰 첩자들을 심어놓고 관리하는 강형철 과장 역을 맡았다. 나쁜놈과는 180도 다른 경찰이지만 역시 나름의 비열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 강형철 과장이다.

시나리오 상으로는 이름조차 없었지만 주연급 인물로 그만큼 비밀스러우면서도 번득이는 두뇌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과는 이미 최민식이 연쇄살인마로 등장한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로 첫 인연을 맺기도 했다.

“‘악마를 보았다’가 원래 제목이 ‘아열대의 밤’이었어요. 그 때 제가 보기엔 심상치 않았죠. 의대 다니다 그만두고 군대도 중사로 전역했으니까요.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더라고요.(웃음) 글을 보니 좋아요. 사족이 없이 간단 명료한데다 속된 표현으로 꼴통 기질이 있는 친구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친구들이 첫 술에 배부르진 않잖아요. 연출 마인드도 있더라고요. 뭘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가 하겠다고 했죠.”

당초 배역은 강과장과 정청을 놓고 선택해야 했다. 그런데 전작인 ‘악마를 보았다’에서 잔인한 연쇄살인마를 연기했기에 역시 잔인한 인물인 정청은 고사했다.

‘신세계’는 골드문이라는 조직폭력배가 건설한 기업연합체에 잠입한 이자성(이정재)과 그를 둘러싼 조폭과 경찰의 이야기다. 이자성은 강과장의 지령에 따라 정청(황정민)과 지방 조폭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면서 마침내 골드문의 이사가 된다. 경찰에 내부 비리 자료를 넘기던 이자성은 일을 끝내고 싶어하지만 강과장은 또 다른 임무로 이자성을 밀어붙인다.

“황정민 씨야 제작사 대표님이 전화 했고 저도 같이 놀자는 취지로 이야기했어요. 이자성 역이 계속 결정이 안됐는데 어느날 이정재 씨가 괜찮을 거 같다고 제안했더니 오케이가 났어요. 이정재 씨는 전화 직접 했어요. 학교 후밴데 그렇게 친하진 않았어요. 이정재 씨도 동문회 나오라고 전화한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너랑 작품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죠. 굉장히 열려있는 친구에요. 옷 맵시도 그렇게 멋있는 배우가 없죠. 나중에는 제가 제작 맡은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전 그래요. 함께 하고 싶으면 뭐 연락 직접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웃음)”

앞서 지난해 인터뷰에서도 최민식은 좋은 작품에 좋은 캐릭터라면 비중에 상관없이 출연하는 것이 배우라는 연기관을 드러낸 바 있다. 늘 작품에는 뜨거운 열정을 보이고 동료 선후배 배우들과도 속 깊은 정으로 맺는 남자가 최민식이다. 그러한 일면을 제대로 드러낸 일화다.

이번 영화에 대해 최민식은 박훈정 감독의 말을 빌려 “깡패가 정치하는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각자의 목적을 향해 치닫는 남자들의 이야기여서 시멘트 냄새가 난다”는 표현을 하며 이미 언론시사회로 공개된 영화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늘 구수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번득이는 인물 연기로 각광받아온 최민식은 이번 영화 외에 현재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줄 영화 ‘명랑’의 촬영에 한창이다.

글 한준호, 사진 김용학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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