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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주지훈 "20대 때와 달라진 점? 마음의 여유를 느껴요"

입력 : 2012-12-17 21:57:20 수정 : 2012-12-17 21: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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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5년만에 드라마 복귀…뛰어난 연기로 극 몰입 높여
"한 살씩 나이 먹어갈수록 공감가는 대본이 많아요"
머리를 회색으로 물들였다. 다음 작품 준비냐 물으니 “그냥”이란다. 이어진 인터뷰도 물 흐르듯 대답이 술술 나온다. 숨기는게 없다. ‘솔직담백‘이라는 단어는 이럴때 쓰는건가 싶다. 배우 주지훈 이야기다.

주지훈은 군제대 후 5년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다섯손가락’을 선택했다. ‘다섯손가락’은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등의 김순옥 작가가 집필을 맡아 화제가 됐으나 시청률 10%대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다섯손가락’이 빛났던 건 주지훈, 채시라, 지창욱 등 뚝심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

그중에서도 주지훈의 연기력은 화면을 장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극중 주지훈은 불륜의 씨앗으로 의붓어머니에게 미움을 받지만 모성에 대한 갈망에 괴로워 하는 천재 피아니스트 지호 역을 맡았다. 반전에 반전을 더하며 드라마의 내용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주지훈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폭발적인 표현력을 자랑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왔다.

“‘다섯손가락’은 굉장히 친절한 드라마잖아요. 상황설명을 다 대사로 해야하니까 연기하기에 수월한 작품은 아니였어요. 왜 이런 장면들이 있는가에 대한 배경을 배우가 스스로 만들어 내야 했죠. 어려웠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시청률이 아쉽지 않냐구요? 한 두 명의 스타빼고는 시청률이나 관객수를 배우 하나로 좌지우지 할 수있는게 아니잖아요. 종합예술인데다, 운까지 더해줘야죠. 저는 외부에 신경 쓸 에너지를 연기에 더 집중하자는 주의예요. 제 장점이자 단점이죠.”

‘다섯손가락’은 촬영 일주일 전 여주인공이 교체되는 소동이 있었다. 제작발표회까지 마친 티아라의 함은정이 신예 진세연으로 바뀐 것. 유례 없는 하차 결정과 통보로 촬영 현장의 당혹스러움이 예상됐다. 현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주지훈은 최대한 신중하게 단어를 정하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감독님도 호탕한 성격이라 현장이 예민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모두 순탄하게 가는게 좋죠. 100% 연기에만 집중을 해야하는 데 일단 한 번 고개가 돌아가게 되니까요. 그건 모든 스태프분들에게도 마찬가지 였을거예요. 이런 어수선함을 잡는 게 필요한데 저희 촬영장에서는 촬영감독님께서 그 역할을 해주셨어요.”

2004년 일일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으로 데뷔할 때가 스물두 살. 벌써 데뷔 9년차가 됐다. 촬영장에서도 막내에서 허리로 포지션이 변했다.

“군대 갔다 온 후 4년 만에 영화로 데뷔했는데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예전에는 막내였는데 이제는 스태프 반 이상이 저에게 형, 오빠라고 불러요. 그러다보니 책임감이 더 커졌죠. 저에게 말을 해주는 사람이 적어지거든요. ‘이렇게 해’에서 ‘어떻게 생각하니’로 바뀌다 보니 더 많이 노력해야 해요. 사실 시키는대로 하는 게 가장 편한 것 같아요(웃음).”

주지훈은 20대 과거와 달라진 점으로 여유를 꼽았다. 20대에는 다 짊어지고 가는 생활을 택했다면 지금은 비움으로서 채워지는 법을 깨우친 것. 시간과 공을 들여 배우는 게 좋아졌다는 그는 학교에서 철학이나 사회학을 배우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학교에 가고 싶어요. 연극영화학 전공이 아니라 다른 공부가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일단 올해 계획은 여행을 다녀오는 거에요. 그 뒤에 다음 작품을 고르고 싶어요. 차기작은 비교적 빨리 정할 수 있을 듯해요.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갈 수록 공감가는 시나리오가 많아졌어요.”

글 최정아, 사진 김두홍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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