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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박하선 "망가진 연기? 실제 모습이에요"

입력 : 2012-12-02 20:02:48 수정 : 2012-12-02 20: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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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치에 성격 괴팍한 동주역, 새로운 이미지로 180도 변신
"실제로도 무뚝뚝한 편…상현오빠와 티격태격했죠"
 이 영화는 박하선의, 박하선에 의한, 박하선을 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박하선이라는 배우에게 숨겨졌던 다양한 매력들이 뿜어져나오며 웃음과 공감대를 극대화 하기 때문이다. 최근 개봉한 ‘음치 클리닉’은 마치 10여년 전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이 보여줬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더욱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MBC 드라마 ‘동이’에서 인현왕후 역으로 단아한 모습을,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엉뚱하면서도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더 이상 뭐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박하선은 이번 영화에서 동주란 캐릭터를 통해 음치이면서 성격마저 괴팍하고 요즘 20대들이 앓고 있는 취업난으로 인한 찌질함까지 다양하게 변주해서 표현해냈다. 크게 망가진 건 없지만 박하선만이 선보일 수 있는, 극과 극을 오가는 모습이 망가진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

 “사실 망가지는 게 없어요. 그냥 한 거죠. 아주 억지스러운 상황은 없었던 듯 해요. 실제 경험들을 많이 살렸어요. 술 먹고 우는 장면도 그렇고요. 노래를 평소에 못 불러서 창피도 당해봤어요. 누군가를 오랫동안 좋아해서 별 거 다해본 경험도 있어요.”

 자신의 경험담을 놀랍도록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이 영화가 왜 이제 박하선에게 왔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그러면서 제법 연기에 대한 진지한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 동안 못보여드린 걸 많이 보여드린 거죠. 저도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는 걸 말이에요. 저도 찡그릴 줄도 알고 못생겼다는 자기 비하를 할 수 있고 원래 그러기도 해요. 너무 그렇게 안보시는 게 답답하기도 해요. 아무리 우아한 사람도 집에 가면 후줄근한 사람일 수 있잖아요. 잘 때 침 흘리고 그러잖아요. 제가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도 작품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건 공감이 전제돼야 하니까요.”

 그러면서 평소에 해보지 못한 감정 폭발이나 싸움박질까지 해볼 수 있어 배우란 직업이 좋다는 만족감도 드러냈다. 어쨌든, 박하선은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기자였다. 이번 작품은 동주가 고교 시절 첫 사랑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음치 탈출에 나서는 이야기다. 음치클리닉에서 만난 스타강사 신홍(윤상현)과 묘한 러브라인도 있다. 처음에는 티격태격 하다가 어느새 음악으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윤상현이 영화 촬영 초반 박하선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진심 고백이 최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맙게도 윤상현 오빠가 먼저 캐스팅 돼서 절 감독님께 추천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솔직히 초반에는 티격태격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마음 있었다고 해서 놀라긴 했죠. 처음에는 기대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는 무뚝뚝하고 사근사근한 편이 아니에요. 조용하고 낯도 가리는 편이고요. 그래서 많이 당황스러워 하셨어요. 요즘에야 예쁜 척 안한다고 좋다는 말씀을 하시고 심지어 남동생처럼 대하시기도 해요. 작품을 함께 하면 처음에는 (남자배우들이)이성적으로 대하시다가 나중에는 막 대하면서 남자처럼 대해요.”

 이런 현실 때문에 실속이 없다는 푸념을 하기도 한 박하선은 작품을 함께 하는 남자배우와의 스캔들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좋은 배우라면 다시 한 번 작품에서 함께 해야 하기에 작품 외에 얽히는 건 피한다는 것.

 어쨌든, 첫 장편상업영화 주연자리까지 꿰찼다. 영화의 흥행여부를 떠나서 박하선으로서는 한 작품을 온전히 이끌고 이미지와 연기를 동시에 변화시킬 수 있는 내공도 보여줬다. 스스로 똑같은 걸 계속 보여드리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당찬 소신도 박하선의 매력을 더욱 빛내줬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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