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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윤상현 "연기 준비는 2/3만… 나머진 '본능의 몫'"

입력 : 2012-11-29 20:25:54 수정 : 2012-11-29 20: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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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장 상황에 맞춰 감으로 연기하는 타입
8년차에 도전한 첫 영화, 재밌게 촬영해 만족
급작스런 이미지 변신 대신 점진적 변화 시도"
이럴 줄 몰랐다. 이토록 동안다운 사고방식의 소유자인 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늘 젊음을 유지하나 보다.

배우 윤상현이 심지어 그 나이에 영화에 첫 출연했다. 데뷔도 32세였으니 늦었다. 그래도 연기 데뷔 8년째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했다. 윤상현의 연기에 대한 애정은 지금 가장 불타오르는 듯 했다. 그와 함께 영화 ‘음치클리닉’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박하선은 윤상현을 두고 “본능적인 연기자”라고 평가했다. 또 “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회고했다. 그 만큼 이제는 연기를 즐기며 작품 전체를 생각하는 배우다.

‘음치클리닉’은 음치여서 첫 사랑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음치클리닉을 찾은 동주와 나름 음치 교정의 대가인 스타 강사 신홍의 알콩달콩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 전작 ‘위험한 상견례’로 코믹 연출감을 제대로 보여준 김진영 감독의 영화다. 윤상현이 신홍 역을 맡았고 동주는 박하선이 연기했다. 추레한 음악 강사여서 그 동안 윤상현이 연기한 재벌필 나는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이 영화에서 윤상현의 예의 그 빼어난 가창력을 제대로 뽐내기는 한다.

“이 나이 먹고 재밌게 데뷔한 셈이죠. 제일 먼저 캐스팅 됐는데 처음 영화에 발 들여놓을 때 이 작품은 아예 보지 않았어요. 노래와 상관없는 걸 하고 싶었거든요. 사실 제가 어두운 면도 좀 있어요. 그걸 좀 끄집어내고 싶어서 사이코패스 연기를 생각했었는데 가만히 보니 대중이 보시는 건데 재밌는 역할 해오다가 너무 서두르거나 욕심 내서 센 캐릭터 하면 안되겠다 싶었죠. 생각을 고쳐먹고 이 영화를 선택했는데 그 친근함이 잘 남아있게 나와서 만족스러워요. 또 기존과 달리 더러운 캐릭터잖아요. (웃음)”

이 영화로 요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간 윤상현은 빵빵 터뜨리며 숨겨진 예능감을 제대로 드러내는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예능 프로그램 출연 계획을 묻자 손사래부터 친다. 물론, 워낙 웃고 떠드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첫 영화다보니 홍보를 게을리 할 수 없겠더라고요. 시청자 분들께 인사도 드릴 겸 출연해서 재밌게 망가져 드리고 여태껏 살아온 걸 말씀 드렸을뿐이에요. 예능 고정 출연이요? 데뷔 초만 해도 많이 떨렸는데 지금은 그런 건 없어요. 하지만 제가 한 번에 두 가지를 잘 못해서요. 더구나 과거의 아픈 경험도 있지만 정말 함께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는 분들이 아니면 힘들 거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 윤상현이 부른 노래는 실제 사랑 이벤트에 쓰이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 했다. MBC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도 이승철의 ‘네버 엔딩 스토리’를 멋지게 불러 화제를 모은 윤상현이다. 음반 발표 계획은 없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늘 많은 분들께서 노래방에서 제게 ‘네버 엔딩 스토리’를 불러달라고 하세요. 나이 어린 친구들은 이 노래가 제 노래인 줄 아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음반요? 제가 여태껏 즐겨 불렀던 노래들이 있어요. 이 노래들을 제 스타일대로 리메이크 해서 내보고는 싶어요. ‘세월이 가면’이나 ‘가질 수 없는 너’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등 제가 애창하던 노래들이 있어요.”

다시 연기로 돌아와 박하선이 이야기한 ‘본능적인 연기’가 화제가 됐다. 윤상현의 설명에 따르면, 미리 준비를 해가지만 하나의 연기에 있어서 3분의2 정도만 준비한다는 것. 나머지는 현장 상황에 맞게 본능적으로 연기한다는 설명이었다. 계산에 머문다면 지금처럼 윤상현이라는 배우의 유쾌한 에너지를 만날 수 없었으리라. 영화판에 발을 들여놓은 윤상현의 새로운 매력들이 가지처럼 죽죽 뻗어나가길 기대해본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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