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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최수종, "이번 작품은 내 인생의 힐링 과정"

입력 : 2012-11-18 20:28:42 수정 : 2012-11-18 20: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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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대화하면서 눈물 펑펑
시나리오도 안 읽고 출연 결정
관객 100만명 돌파 하면 짜장면 1004 그릇 쏠 것
깜짝 놀랐다. 늘 활발하던 최수종에게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KBS 1TV 드라마 ‘대왕의 꿈’ 촬영 중 낙마 사고로 인해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당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촬영과 치료를 병행 중이라는 말에 그의 연기열정이 새삼 묵직하게 다가왔다.

“사실 좀 많이 안 좋아요. 촬영하면 안된다고 한데다 수술까지 해야 한다고 했는데 저마저 수술하고 총 4개월이나 걸리는데 박주미 씨에 저까지 그러면 촬영을 관둬야 하는 상항이 되는 거죠. 하여튼 합시다 그랬죠. 일주일에 두 번씩 레이저 치료에 근육재생 주사 맞고 있어요. 그래도 촬영하다보면 어느 순간, 고통을 싹 잊기도 하죠.”

여러 사극에 출연했기에 최수종의 승마실력은 남다르다. 지인들조차 낙마사고를 당했다는 걸 믿지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몸을 고정하던 끈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사고다. 그나마 하루 쉬어야 함에도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철가방 우수氏’를 위해 휴일 인터뷰에 나선 최수종이다.

“영화가 기회는 참 많았는데요. 드라마와 병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어요. TV는 2∼3개월 있으면 끝나니까 양해를 구하면 그렇게 못한다고 하시고요. 지방에서 3개월 먹고자고 해야 하는 영화도 있었고요. 도저히 함께 할 엄두를 못냈어요. 이번 영화는 시기가 꼭 맞아떨어졌어요. 남다른 인연도 있었고요.”

‘철가방 우수氏’는 실제 중국집 배달부로 생활하면서 월급을 쪼개 불우한 아이들을 후원해온 기부천사 김우수 씨의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고아 출신에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남을 돕는 고인의 삶이 큰 파장을 낳기도 했다. 실제 다양한 봉사활동에 앞장 서고 있는 최수종 역시 아내인 하희라와 함께 그를 만난 적이 있다.

“여의도 한 호텔 커피숍에서 감독님을 만나 시나리오를 받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었어요.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시나리오도 다 읽지 않고 하겠다고 했죠. 요즘 힘들고 어렵고 고통받잖아요. 그래서 힐링이 대세잖아요. 뉴스도 험한데 이게 아마 요즘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고인에 대해서는 기사로 알고 있었지만 전국의 나눔실천자들이 청와대에 초청받았을 때 저희 부부도 간 적이 있는데 아내(하희라)가 거기서 봤다고 하더라고요. 홀로 작업복 입고 앉았었다고요. 지난해 저희 부부가 희망나눔대상을 받게 됐을 때도 함께 받았어요. 그 땐 고인이 되셨지만 당시 제가 이 영화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상태여서 이건 인연이구나 싶더라고요.”

시나리오를 통해 접한 고인의 삶은 최수종으로서도 혀를 내두를만 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 표시도 빼놓지 않았다. 바로 관객동원수가 100만을 넘어서면 1차로 1004그릇의 짜장면을 쏘겠다는 것. 무엇보다 최수종의 이번 연기는 그 동안 그의 여러 작품 속 캐릭터들을 능가하는 힘이 느껴진다. 힘든 삶 속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거쳐 가족이 없어도 이웃을 챙기며 살아가는 살뜰한 고인의 모습은 그 어떤 배우도 소화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착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고인의 삶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훌륭하지만 고인도 사람이었다. 고뇌도 좌절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최수종은 그 지점의 맥을 정확히 짚어서 연기를 펼친다.

연기뿐만 아니라 실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최수종. 자신에게도 이번 작품은 힐링의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최수종의 말마따나 이번 작품으로 다시 영화계에 발을 내딛은 그의 새로운 활약이 기대된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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