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했던가. 두산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김재환(30)이 기가 막힌 역전 홈런포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환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6-4로 승리한 두산(27승14패)은 SK(26승15패)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회 SK 최정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3회 1사 1,2루에서는 한동민에게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오재원이 이재원이 때린 중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낸 뒤 곧바로 4(2루수)-6(유격수)-3(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만들면서 위기를 넘겼다.
3회말 반격에서 허경민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두산은 6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양의지가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팀들의 맞대결 답게 이후 경기를 팽팽하게 진행됐다. SK는 9회 2사 만루에서 한동민의 몸에 맞는 볼로 4-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홈팀 두산의 뒷심이 발휘됐다. 패색이 짙어진 9회말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우전 적시타로 4-4를 만든 뒤 이어 타석에 선 김재환이 우월 끝내기 투런을 날려 승부에 마침점을 찍었다. 김재환의 시즌 11호 홈런. 김재환은 5월 들어 확실한 상승세다. 11경기에서 타율 0.356(45타수 16안타), 7득점 4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며 선전했다. 그리고 이날 달아오른 방망이 상승세를 다시한번 증명했다.
김재환은 경기 뒤 끝내기 홈런 상황에 대해 “사실 스코어링 포지션이 아니어서 자신 있게 내 스윙을 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쳤던 게 좋은 결과로 연결 됐다”면서 “앞선 타석에서 결과는 별로였지만 배팅 타이밍이 조금씩 맞아나가고 있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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