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28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했다. 최종 엔트리는 23명이지만 5명의 선수를 추가로 발탁해 끝까지 경쟁 체제를 갖춘 후 최종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발탁이 많다. 성인 대표팀에 첫 발탁되는 선수만 3명이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이 그 주인공들이다.
특히 이승우(20)의 발탁이 눈에 띈다. 엘리트 코스를 착실하게 밟은 유망주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유소년 생활을 보냈고, 17세 이하(U-17)대표팀에서 18경기 13골,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16경기 7골을 기록했다. 신 감독이 이끌던 ‘2017 U-20 월드컵’에도 승선, 2골을 넣고 한국의 16강행을 돕기도 했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좋고 과감성도 갖췄다. 이번 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 한 골을 넣었다.
신 감독은 “꾸준히 이승우를 관찰했다. 부임 초기에는 이승우가 이탈리아 리그에 적응 중이라 발탁하지 않았지만 근에는 골도 넣고 출전 시간도 늘어나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조별리그에서 만날 스웨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는 스웨덴은 180㎝ 이상의 장신 피지컬을 보유한 선수가 많아 제공권 싸움에서 강점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상대 역습과 스피드에 취약하기도 하다. 민첩한 이승우가 상대 뒤를 파고들거나 반칙을 유도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승우 역시 월드컵에 대한 열망으로 이탈리아 무대에서 더 치열하게 싸우고 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이승우가 넘어야할 벽도 많다. 여전히 성인 무대 경험이 부족해 170㎝의 신장이 버텨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경쟁자도 많다.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이재성(전북) 등 2선 자원이 풍부한 한국이다. 여기에 문선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의 백업 경쟁도 이겨내야만 23인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
신 감독은 “이승우를 잘 알고 있지만 끝까지 함께 간다는 보장은 없다. 6월3일까지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경쟁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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