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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진흙탕서 허우적… 날개 꺾인 ‘호랑나비’

입력 : 2018-05-01 19:36:01 수정 : 2018-05-01 19: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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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그 후 ②] 김흥국 끊임없는 잡음/아내 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동료 박일서 상해·손괴죄 피소/김 “충격과 상처… 가족에 미안/절 다니며 참선… 기다리달라”
[특별취재팀] 시작은 미투였다. 미투 이후 가정 불화와 가수협회 내부 기싸움도 거세졌다.

최근 두 달은 김흥국(사진)의 60세 인생에서 가장 지옥 같은 나날일 거다. 최근 불거진 아내 폭행설과 동료 상해죄 피소의 연결고리는 미투다.

지난 3월 가수 김흥국이 성추문에 휘말렸다. 보험설계사 출신 30대 여성 A씨가 “김흥국에게 성추행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미투 폭로에 나선 것.

A씨는 2년 전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당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김흥국과 2016년 11월 술자리를 가졌다. A씨는 김흥국의 강요에 의해 술을 마셨고, 만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잠에서 깨어났더니 알몸 상태로 김흥국과 나란히 누워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김흥국에게 두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김흥국을 강간·준강간·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김흥국 측은 A씨의 입장을 즉각 반박했다. 김흥국은 “과거 해당 여성을 만난 적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인들과 함께한 단순한 술자리였고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전혀 아니다. 사람들은 멀리서봐도 내가 김흥국이고 유부남인 걸 알텐데 어떻게 여성과 호텔을 가겠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가 소송비용 1억5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A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맞고소했다. 또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상당하다며 A씨를 상대로 2억 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다른 미투 폭로와 달리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미투 논란 이후 가정 불화를 추측케 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흥국은 “A씨의 거짓 폭로 때문에 가족이 힘들다 보니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허위 제보에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 “연예계에서 30년 넘게 쌓아온 위치를 한순간에 잃을 위기에 처했다. 사랑하는 아내, 가족들과의 오해에서 오는 고통은 더욱 힘들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 김흥국은 김포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아내는 교육 문제로 딸과 반포에 살고 있는 중이다.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감정의 골은 깊어지기만 했다.

지난달 25일 그는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논란이 됐다. 김흥국은 “아내는 경찰서에 ‘폭행 당한 사실이 없다. 남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던 습관이 있어 판단 미숙으로 경찰에 신고한 상황이고, 사소한 일인데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박일서 전 대한가수협회 수석부회장에게 피소 당한 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현재 김흥국은 대한가수협회 5대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2006년 5월 새로 설립된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는 가수 남진이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태진아 송대관 김흥국 등이 이사로 선출돼 활동했다.

김흥국 측은 “모든 것은 대한가수협회장 자리를 노린 음해”라며 미투 운동의 배후가 박일서라고 실명을 언급한 상황이다.

박일서 전 대한가수협회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상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김흥국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제출했다. 김흥국이 가수협회 전국지부장 회의에 참석하려 한 그의 멱살을 잡고 어깨와 팔을 잡고 밀쳐 전치 2주 좌견관절부염좌 상해를 입고 옷을 찢었다는 것이 고소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흥국은 “너무 왜곡되고 과장된 내용이다. 일일이 언론에 대응할 가치도 없다. 이미 고소가 진행중이고 결과를 갖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김흥국의 현재 심경은 어떨까. 그는 우선 가족을 언급했다. “충격이 크고 상처도 컸다. 처음으로 가족 회의를 열었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달라고 했다”며 “진실은 밝혀질 거라고 했다. 이런 일에 휘말리게 돼 가족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이번 미투 고소건이 마무리 되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지 모른다. 그동안 김흥국은 방송과 가수 활동을 ‘올스톱’ 하게 됐다. 이에 김흥국은 “일단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절에 다니면서 참선 중이다”라는 심경과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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