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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굴스키도 지연될 뻔? 평창은 '바람'과의 국지전 중

입력 : 2018-02-13 06:00:00 수정 : 2018-02-12 21: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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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평창 이지은 기자] “스케쥴을 확실히 하기가 어려운데요…”

지난 12일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예·결선이 열렸던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 강원도 평창군 봉평에는 2㎧(이하 기상청 기준)의 미약한 서풍이 불고 있었다. 평지에서는 피부로 크게 느낄 수 없는 수준으로, 관객 입장구 근처 설치된 게양대에 만국기도 모두 축 처진 상태였다. 펼쳐지지 않았던 탓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국기를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해가 지면서 바람이 점점 강해졌다. 오후 6시 측정된 바람 세기는 5㎧. 코스의 가장 높은 곳인 출발대 근처 위치한 풍향기는 빳빳이 고개를 들었다. 이번 대회 모굴 코스는 난도가 높은 편이기에 충분한 트레이닝 시간을 주겠다는 방침이었지만, 거센 바람으로 인해 하나둘씩 지연되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30여분을 앞두고도 원래 스케쥴보다 5분 내외로 진행이 늦어지면서 관계자로부터 “지금으로써는 경기가 제시간에 열릴지 확신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행히도 바람은 다시 남서풍 2㎧로 잦아들었다. 출발대에 선 1번 주자 채프먼 로한의 조끼가 조금 펄럭이고 있었지만, 오후 7시30분에 무사히 출발하면서 경기는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트레이닝에서 밀린 시간은 선수들에게 배정된 시간 대신 그사이 휴식텀을 좁히는 방식으로 해결했다는 후문이다.

자연이 부리는 심술을 인간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이미 지난 11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과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치러야 했던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예선 경기가 모두 바람으로 취소됐다. 12일에는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여자 알파인스키 대회전 경기도 같은 이유로 15일로 연기됐다. 재배정된 경기 때문에 기존에 배정됐던 다른 경기 스케쥴에도 영향이 생기는 상황이다.

애당초 이번 대회는 예년 같지 않은 추위로 우려를 낳았던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강풍’이 의외의 복병이 됐다. 선수들의 부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현장에서도 이에 관한 고민이 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바람과의 국지전이 한창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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