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LG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은 2경기 연속 80점 이상을 기록하며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들 간의 경기인 만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문경은-현주엽 감독이 펼치는 지략 싸움 역시 관전 포인트다.
S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애런 헤인즈를 다시 불렀다. 헤인즈는 오리온에서 뛰기 전 3시즌을 SK와 함께하며 한 차례 정규리그 우승 포함 3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좋은 기억이 있다. 장신 포워드들을 활용한 드롭존은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만수’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에게 가로막히긴 했지만, 팬들에게 즐거운 농구를 선사했다. 헤인즈가 그때의 영광을 재현해주길 바라는 SK다.
기존 김선형, 김민수, 최부경 등에 지난 시즌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준 테리코 화이트와 특급 신인 최준용의 가세로 더욱 강해진 SK다. 여기에 헤인즈까지 합류하면서 우승후보로 꼽혔다. 실제로 오리온과 모비스를 잇달아 꺾으면서 호화 멤버들이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사령관 김선형이 부상을 당해 비상이 걸렸다. 발목인대 파열로 3달 정도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량이 물오른 김선형이기에 SK 입장에서는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LG는 현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코치진까지 드림팀으로 구성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시래-조성민-김종규 등으로 이뤄진 국내 선수층은 어느 팀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NBA 출신 조시 파월과 대체 선수 조나단 블락도 나쁘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지난 2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음을 털어버릴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는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김시래의 게임 조율은 한층 더 발전했고, 김종규 역시 현 감독의 지도하에 성장한 모습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은 무난한 활약으로 팀에 공헌했다. 여기에 정창영, 최승욱 등 벤치 멤버까지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다만 슈터 조성민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부분이 아쉬운 점이다.
‘초보’ 현 감독이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면서 기세가 오른 LG와 돌아온 헤인즈와 함께 비상하는 SK의 승자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변수는 김선형의 결장과 조성민의 컨디션 난조다.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는 상대적으로 SK가 앞서지만, 국내 선수들이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워줄 전망이다. 3연승 행진을 달릴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d5964@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