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총 투구 수는 108개, 이는 시즌 최다 투구 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5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연속 무실점 행진은 17이닝에서 멈췄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53에서 3.63으로 소폭 올랐다.
프로선수라 할지라도 언제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는 없다. 류현진 역시 마찬가지다. 이날 류현진의 구위는 앞서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때와는 사뭇 달랐다. 기본적으로 삼자범퇴 이닝이 없었다. 1회초 볼넷을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유인구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특히 류현진이 자랑하는 체인지업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를 먼저 올리고도 승부를 쉽게 가져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2사 이후 집중력이 아쉬웠다. 3실점 가운데 2실점이 2사 상황에서 나왔다. 3회초 류현진은 매뉴얼 마르고와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어 호세 피렐라와 헌터 렌프로에게 연속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5회초 윌 마이어스에게 피홈런을 허용한 것도 2사 이후였다. 후반기 첫 피홈런인 동시에 시즌 16번째 피홈런이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013년 기록했던 시즌 개인 최다 피홈런(15개)을 갈아치우게 됐다.
더불어 타선의 집중력도 조금은 아쉬웠다. 1회에 1득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류현진을 도운 득점은 딱 거기까지였다. 상대 선발투수 죠리스 차신을 상대로 4안타 4볼넷을 얻어냈음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특히 5회말 볼넷으로만 만루를 채웠지만, 작 피더슨이 초구 땅볼로 물러나는 바람에 대량 득점의 기회를 놓쳤다. 다행히 6회말 코리 시거가 2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 패전투수의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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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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