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4일 잠실 두산전을 8-4로 승리했다.
승리 과정이 ‘1이닝의 기적’이다. 이날 선발 레일리는 2회까지만 4실점하며 흔들렸다. 이후 피안타 속에서도 후속타 봉쇄로 7이닝까지 버텨냈지만 타선이 두산 선발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했다. 7회말까지 1-4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다 8회초 터졌다. 유희관이 6이닝 1실점, 김성배가 바통을 이어받아 7회초를 깔끔하게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은 뒤였다.
김승회가 등판했다. 1번 손아섭, 2번 김문호, 3번 전준우(1타점), 4번 이대호(1타점)까지 모조리 안타를 뽑아냈다. 3-4까지 쫓았다.
더 이상 참지 못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용찬을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탄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5번 강민호가 사구로 나서 무사 만루를 채웠고, 6번 김상호가 좌전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7번 김대륙이 내야뜬공으로 물러났지만 8번 신본기가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9번 문규현마저 추가 1타점 적시타를 떠트렸다.
1번부터 9번까지 김대륙을 제외하고 7개의 안타와 1개의 사구로 단숨에 5점을 뽑아낸 빅이닝이었다.
6-4로 뒤집으며 타자일순 손아섭의 타석 때는 여전히 1사 만루였다. 여기서 손아섭마저 내야안타를 뽑아내 타자 2명을 불러들였다. 2루 베이스 옆으로 통과하는 타구를 류지혁이 다이빙캐치하려 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왔다. 8-4.
1사 1, 2루가 됐다. 그리고 김문호가 내야뜬공,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서야 롯데의 공격이 끝났다.
조원우 감독은 경기 전 “투수들이 어느 정도만 버텨주면 타선이 추격할 수 있는데 매번 쫓아가려다 추가실점하면서 무너졌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레일리가 초반 흔들렸지만 어떻게든 버텨냈고 그러다 보니 기회가 왔다. 조 감독이 그리던 역전승의 공식 그대로였다. 롯데는 이후 장시환, 손승락을 투입하며 역전승을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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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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