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승우가 11일 충북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9분 헤딩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우는 이날 득점포를 가동하며 오는 20일 막을 올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을 앞두고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신 감독은 이날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승우와 백승호(FC바르셀로나B)를 공격진 좌우 측면에 배치했고, 최전방에 조영욱(고려대)을 포진해 스리톱을 구성했다. 이어 중원에는 김승우(연세대)-한찬희(전남 드래곤즈)가 자리 잡았고, 좌우 측면 윤종규(FC서울)와 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이 나섰다. 그리고 수비진에는 정태욱(아주대)-이상민(숭실대)-이상헌(울산 현대)이 지켰고,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고려대)이 꼈다.
포백 전술을 주로 활용하는 신 감독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스리백 카드를 점검한 이유는 월드컵 본선에서 A조에 함께 속한 아르헨티나를 견제하기 위한 점검의 의미가 컸다. 수비진 숫자를 늘리면서 수비를 탄탄히 하고, 빠른 역습을 통해 카운트 어택을 가하겠다는 의지였다. 이 전술의 중심에는 이승우가 있다. 돌파력과 드리블 능력이 좋은 그가 공격 진영에 자리 잡을 경우 공격 전환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카운트 어택의 강도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신 감독의 이러한 기대감을 100% 충족했다. 이날 득점 장면은 이승우의 창의적인 움직임과 문전에서의 여유, 그리고 골 냄새를 맡는 감각까지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득점 장면을 살펴보면, 측면 미드필더 이유현(전남)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이승우에게 패스를 찔렀다. 이승우는 이 패스를 감각적인 힐패스로 조영욱에게 연결했다. 원터치 패스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다. 이 찰나의 장면만으로도 이승우의 플레이는 100점이었다.
그런데 더 결정적인 장면은 그 이후였다. 조영욱이 슈팅하는 사이, 이승우는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문전으로 쇄도했다. 그리고 조영욱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이승우가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패스, 움직임, 슈팅까지 무결점 플레이였다. 결국 그의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만든 기회가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가른 것이다.
이승우는 분명 신태용호의 에이스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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