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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입력 : 2017-05-11 10:54:08 수정 : 2017-05-11 10: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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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실점에도 빛났던 케일러 나바스의 선방쇼
[스포츠월드=박병두 기자] 이스코(25)의 천금같은 만회골도 빛났지만 케일러 나바스(31)의 선방쇼 역시 빛을 발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펼쳐진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합계 4-2로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달 4일 유벤투스와 결승전에 격돌하게 됐다.
나바스는 지난 2014~2015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팀의 상징적인 선수였던 이케르 카시야스(36·FC포르투)에 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했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가 나바스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다비드 데 헤아(27)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나바스의 마드리드 생활은 끝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서류 전송 지연으로 이적이 무산됐고, 나바스는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게 됐다. 카시야스가 FC포르투로 이적하며 자연스레 주전 골키퍼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나바스는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 시작 전 부상을 당한 나바스는 복귀 후 경기력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잦은 실수로 지네딘 지단(45)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고, 일부 경기에서는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자극제가 되었는지 나바스의 경기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1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필드 플레이어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5분 코케(25)의 감각적인 슈팅을 막아냈고, 후반 20분 야닉 카라스코(24)와 케빈 가메이로(30)의 슈팅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추격을 차단했다. 비록 2실점을 기록했으나 한 골은 페널티킥이었고, 다른 한 골은 막아내기 어려운 코스의 헤더 슈팅이었기 때문에 나바스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 나바스의 부활은 매우 반갑다. 결승 상대 유벤투스는 파울로 디발라(24), 곤살로 이구아인(30), 마리오 만주키치(31)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포진해있다. 조직력 역시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일 것이다. 이 때 나바스가 4강 1, 2차전에서 보여줬던 선방쇼를 펼친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최초 챔피언스리그 2연패’와 ‘라 듀오 데시마(통산 12회 우승)’라는 대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bbd615@sportsworldi.com

케일러 나바스(왼쪽 초록색 유니폼)가 11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짓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레알마드리드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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