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지난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이너리그행을 지시한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그해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김현수가 치른 95경기 중 78경기를 선발로 나서서며 팀 내 입지를 다졌다.
국내에서 휴식과 개인훈련 등으로 시간을 보낸 김현수는 올해도 만만치 않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최근 불티모어는 외야수 마크 트럼보와 재계약했다. FA 트럼보의 계약 총액은 3년간 3750만 달러 규모. 사실 볼티모어는 트럼보와 재계약이 무산될 것을 대비해 세스 스미스를 영입했다. 이미 주전 중견수 애덤 존스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트럼보까지 잔류하며 김현수는 좌익수 자리에서 조이 리카드뿐만 아니라 스미스와도 경쟁을 해야 한다.
이날 트레이닝복을 입고 출국장에 들어선 김현수는 “열심히 준비했다. 많이 쉬지는 않고 훈련을 병행하면서 작년보다 더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면서 “확실한 것은 내가 아직 주전이 아니라는 거다. 미국에 가면 엄청난 경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경쟁을 이겨낸다는 생각으로 떠난다”고 출국 소감을 밝혔다.
또, 최근 소속 구단의 공격적인 외야수 영입 움직임에 대해서는 “팀에서 나를 아직 못믿는다는 생각일 수도 있고,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을수도 있다. 더 잘하면 될 것 같다”면서 “경쟁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수에게 올해는 계약 마지막 해다. 다시 FA 계약을 얻을 수 있기에 올 시즌 성적이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김현수는 자세를 낮췄다. 그는 “계약 1년 남았다고 중요하고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똑같은 마음가짐”이라며 “목표는 따로 없다. 숫자로 정해놓으면 이루지 못할 때 너무 아쉬울 수 있어 따로 정하지 않았다.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믿음을 주고 싶다. 확실한 것은 주전이 아니라는 거다. 엄청난 경쟁을 이겨낸다는 생각으로 나간다
김현수는 오는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출전을 포기했다. 소속 구단의 반대와 시즌을 앞두고 만만치 않은 경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는 “WBC에 나가고 싶었다. 감독님께 죄송하다. 감독님도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나보다 잘하는 대체자가 있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한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