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준은 최근 종영한 KBS 1TV 일일드라마 ‘별난 가족’에서 야채가게 총각 구충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구충재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믿는 마음이 강한 순수남이다.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착한 청년의 모습으로 6개월여의 긴 시간 동안 매일 시청자들을 만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스포츠월드가 만난 강서준 역시 다르지 않았다. 어느새 데뷔 7년차. 연기자 데뷔부터 꾸준히 이어온 연기생활까지, 꾸밈없이 모두 털어놓으며 인터뷰를 밝은 분위기로 이끌었다. “아직까지는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운 그는 장르도 배역도 크게 마다하는 것 없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름은 낯설어도 얼굴은 낯설지 않았던 이유다. ‘별난 가족’으로 새롭게 도약을 시작한 강서준. 그 이름 세 글자 역시 확실히 각인 시킬 다음 활약에 시선이 모아진다.
-작품을 마친 소감은.
“이번 작품 통해서 어머니들께 예쁨을 많이 받았다. 착한 역할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에서 더 감동을 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열심히 살겠다.”
-‘별난가족’이 크게 사랑받았다. 매력이 뭐였다고 생각하나.
“어머님들께 책을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재밌는 책은 계속 보게 되고 빼먹으면 궁금하듯이, 우리 드라마가 그런 매력이었던 것 같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별난 사건들이 눈을 못 떼게 하고 관심 끌지 않았나 싶다.”
-매일 방송하는 일일드라마 촬영, 힘들지는 않았나.
“오히려 미니시리즈 촬영보다 스케줄이 더 괜찮다. 미니시리즈보다 대사가 훨씬 많다 보니 스피드가 중요하다. 찍을 게 너무 많다보니 촬영 스케줄이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변하고 때문에 도리어 미니시리즈보다 힘든 것 같진 않다. 대신 회수가 150부작씩 돼서 8개월씩 찍다보니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다.”
-극중 캐릭터의 어떤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나.
“배역과 배우가 조금은 닮아가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구충재는 ‘착함’이 기본이 되는 캐릭터다. 모든 것을 다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고 사정이 있으니 미워하지 말자는 주의다. 대본을 받았던 당시에 마음이 좀 각박했었다. 이 역할을 하면 이번 년도는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착하고 밝은 인물을 해보고 싶었다.”
-실제로 캐릭터와 닮은 것 같다.
“그냥 아직 캐릭터 물이 덜 빠진 것 같다. 말투도 남아있고. 촬영을 이렇게 길게 하면 캐릭턱 변하는구나 싶다.”
-작품 이력을 보니 다양한 작품을 했더라. 작품 선택 기준이 있는지.
“기준이 있다기보다 주어진 대로 한다. 아직까지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지금 장르를 가린다고 하면 웃긴 것 같다. 또 어떤 장르든 자신이 없지도 않다. 뭐든지 최선을 다 해서 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드라마 ‘비밀의 문’이다. 이제훈 호위무사 역으로 나왔는데, 드라마 끝날 때까지 칼을 한 번도 못 뽑았다. 아무래도 무(武)보다는 문(文)에 중점 두다보니 칼을 뽑을 일이 없더라. 어느새 호위무사보다는 지략가가 돼있었다. 근데 칼을 차는 것도 아니고 늘 들고 다녀야했다. 여차하면 뽑아야하니까. 겨울에 영하 20도 되는 산 속에서 들고 다니면 칼집의 쇠 부분이 손에 붙고 그랬다. ‘이렇게까지 들고 다니는데 한 번도 못 뽑네’ 싶었다.”
-프로필을 보니 이름이 예명이더라.
“처음에 배우를 같이 시작했던 팀이 있다. 매니저 형이랑 친한 누나가 있었는데, 그 세 명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차 타고 동호대교 건너기 시작하면서 얘기가 나왔는데, 다 건널 때쯤 완성됐다. 근데 요즘 박서준, 서강준 씨가 굉장히 잘 나가지 않나. 헷갈려 하시는 분들, 잘못 부르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 사실 내가 2009년에 데뷔했다. 이 이름을 지었을 때는 두 분이 안 계셨는데 오해도 받는다.(웃음) 10년 쯤 지나고 내가 더 익은 연기를 하게 되면 나도 두 분 앞에서 내 이름을 얘기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는지.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는 것은 너무 당연하고, 유재석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잘 되면 잘 될수록 나누고 챙겨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인기나 그런 것 보다 사람들이 선배님을 보는 시선을 닮고 싶다. 잘 되는 게 배 아프지 않은 그런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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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와이팀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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