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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충무로女風②가뭄에 단비…여자 영화가 온다

입력 : 2016-12-04 11:00:00 수정 : 2016-11-29 18: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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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여성 캐릭터’ 가뭄 현상에 시달리는 한국 영화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겨울 극장가, 충무로를 이끄는 여배우들이 출동한다. ‘미씽: 사라진 여자’ 엄지원, 공효진부터 ‘여교사’ 김하늘, ‘목숨 건 연애’ 하지원까지 스크린에 출격하는 것. 

미미시스터즈가 온다…엄지원X공효진

엄지원과 공효진은 촬영 현장에서 미미(미친 미모, 또는 ‘미씽’+아름다울 미)시스터즈라고 불릴 만큼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지방 로케이션 촬영에서는 방을 함께 쓰며 하루 종일 촬영을 하고도 밤마다 끊이지 않는 수다로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는 후문. 하지만 영화에선 다르다. 두 사람의 날 선 연기는 연기 대결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는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녀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 영화다.

엄지원은 극중 사라진 아이와 보모를 쫓는 엄마 지선 역을 맡았다. 영화의 전체적인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역할이니만큼 촬영 내내 거의 모든 현장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심지어 촬영이 없는 날에도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을 지켰다는 후문.

애타는 마음, 터질듯한 분노, 끓어오르는 안타까움 등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지선의 마음을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 섬세하게 연기해낸 그. 때로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만큼 깊이 빠져들어 힘들어했다는 제작진의 증언도 이어졌다.

공효진은 외모부터 내면까지 미스터리한 여인 한매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한 여름에 촬영했지만 긴 가발을 착용했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척박하게 살아온 느낌을 주기 위해서 정돈되지 않은 진한 눈썹과 주근깨 같은 점을 설정했다. 덕분에 한매 캐릭터는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공효진의 새로운 얼굴을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30일 개봉.

원조 길라임이 온다…하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의원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길라임 역을 맡았던 배우 하지원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마침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던 하지원. ‘목숨 건 연애’(송민규 감독)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한제인은 쓰지 말아달라”는 뼈있는 농담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영화 ‘목숨 건 연애’는 비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추리소설가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코믹 수사극. 하지원은 극중 한제인 역을 맡아 사랑스런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한제인은 추리소설가이지만 스스로를 탐정이라 생각하며 동네 사람들까지도 모두 범인으로 의심하는 엉뚱한 캐릭터. 호기심이 많아 끝없이 사고를 치며 ‘이태원 민폐녀’로 불리지만 사랑스러움을 장착한 미워할 수 없는 여자다. 스스로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밝힐 정도.

앞서 영화는 중국 알리바바 픽쳐스가 중국 배급 판권을 구입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 동시 개봉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드의 한국 배치 발표에 따른 중국 내 한한령(한류제재령) 이후 동시개봉이 무산됐다. 당초 4월 개봉 역시 12월 14일로 미뤄진 상황. 하지만 충무로에선 걱정이 없다. 대한민국 최초 천만 여배우 하지원이 있으니. 

▲멜로퀸이 온다…김하늘

드라마 ‘공항 가는 길’으로 멜로퀸임을 증명한 김하늘이 차기작 ‘여교사’(김태용 감독)를 통해 스크린 복귀에 나선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 뺏으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이미 해외서 먼저 알아본 ‘여교사’는 김하늘에 대한 극찬으로 국내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제36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섹션에 초청 됐다.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 섹션은 매년 한국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한 화제작과 함께 기대되는 신작들이 초청되는 섹션이다. 영화제 공동프로그래머 안나 페이지는 “‘여교사’는 주연 배우 김하늘의 탁월한 연기가 돋보이는, 긴장감과 섹시함을 갖춘 심리 드라마다”고 알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하늘은 효주의 어둡고 쓸쓸한 내면부터 조금씩 생기를 되찾아 가는 과정, 그리고 끝까지 가는 결심 등 캐릭터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조차 놓치지 않은 섬세한 열연으로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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