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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블루홀 '어깨동무'

입력 : 2016-11-07 17:14:14 수정 : 2016-11-07 17: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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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투자·‘프로젝트W’ 배급권 확보
전략적 파트너십 통해 경쟁력 제고
북미·유럽 시장서 주도권 잡을 계기
VR 부문서 양사 부가 협업도 기대
[김수길 기자] 게임 산업을 구성하는 양대 축인 개발과 사업에서 각각 명가(名家) 반열에 올라선 두 기업이 맞손을 잡았다. 제작 분야에서 굳건한 입지를 갖춘 곳은 한 단계 도약할 지원금을 얻었고, 다른 한쪽은 대박 신화를 이어갈 좋은 재목(材木)을 품에 안았다.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으로 홈런을 날린 카카오게임즈가 이번에는 ‘테라’로 시장에 족적을 쌓은 블루홀과 동지가 됐다. 블루홀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동시에 초대형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W’를 북미와 유럽에 알릴 권리(배급권)를 손에 넣었다. 양사는 “게임 시장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다짐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프로젝트 W’는 블루홀이 지난 2011년 처녀작 ‘테라’로 입증한 개발력을 5년 이상 흐른 현재를 기준으로 최신화 하고 있다. 회사 측은 “MMORPG 본연의 즐거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완결편”이라고 강조한다. 블루홀은 개발 명가라는 명성과는 달리, 근래 신작 발매 소식이 뜸했고 새롭게 시도했던 모바일 게임이 조명을 받지 못한 까닭에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프로젝트 W’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블루홀은 엔씨소프트에서 ‘아이온’의 라이브 총괄 PD와 CAD(아트 디렉터 총 책임자)를 역임한 김형준 씨를 중심으로 베테랑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프로젝트 W’는 오는 2017년 상반기 비공개 테스트를 목표로 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산 게임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유럽에 연착륙한 ‘검은사막’과, 재배급 사업으로 선보여 부활한 ‘에오스’에 이어 또 한번 이름을 떨칠 기회를 갖게 됐다. 특히 ‘검은사막’과 ‘에오스’, 여기에 ‘프로젝트 W’까지 동일한 MMORPG 장르여서 카카오게임즈는 양적 팽창은 물론, 경쟁력 제고도 바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블루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초대형 PC 온라인 게임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북미·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메이저 퍼블리셔로 발돋움해 나갈 발판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는 블루홀로서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이력이 있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고, 유입된 신규 자금은 개발 과정에 흡수되면서 완성도를 높일 발판이 된다. 블루홀 측은 “규모 있고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확보하고 수준급 게임을 통해 ‘동·서양에서 모두 인정받겠다’는 게임 제작의 명가로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한 양사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와 서비스 경험을 쌓아온 만큼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블루홀은 블록버스터 PC 온라인 게임 제작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면서 “회사의 글로벌 확대 전략에서 공고한 협력 관계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강석 블루홀 대표 역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온라인 게임의 리포지셔닝을 통해 국내·외로 보여준 활약상을 높이 평가했고, ‘경쟁력 있는 대작 확보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에 깊이 공감했다”며 “지금까지의 MMORPG, 그 이상을 선보이기 위한 게임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사는 최근 모바일과 VR(가상현실) 부문에서 사세를 넓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부가적인 협업을 도출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업의 근간인 모바일 게임 사업 외에 VR 쪽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게임과 관련된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복합 센터로 기업을 키우고 유망 개발사에 연계 투자도 단행한다는 복안이다.

블루홀의 경우 ‘테라’를 소재로 모바일 게임과 VR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드사하라와 공동으로 ‘테라’ IP(지적재산권)를 채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년에 내놓을 예정이다. 2015년 VR 조직을 신설한 뒤 첫 작품인 액션 RPG ‘제로’의 개발이 한창이다. VR에 특화된 타격감을 살렸고, ‘테라’의 웅장한 분위기를 녹여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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