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피에스타 린지 "'여자 조승우'를 꿈꿔요"

입력 : 2016-09-20 11:00:00 수정 : 2016-09-20 11:28:0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하나의 뮤지컬이 배역 오디션에 들어가기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은 극에 달한다. 작품을 넘어 어떤 배우가 출연하느냐에 대한 일종의 설렘이다. 더욱이 ‘페스트’는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는 서태지의 명곡들로 채워진 창작 뮤지컬. 때문에 서태지의 팬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도 캐스팅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공개된 캐스팅 라인업. 손호영부터 윤형렬까지, 뮤지컬계와 연예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양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여주인공 타루 역의 피에스타 멤버 린지.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발히 활동중인 차오루와 예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녀였기에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다.

현재 무대 위 린지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롭게 실력을 발휘중이다. 팬들은 물론이고 까다로운 뮤지컬 관계자들의 눈과 귀도 사로잡았다. 이런 보석을 왜 이제 알았나 싶을 정도다. 그녀의 뮤지컬 출연은 지난 2013년 첫 뮤지컬이었던 ‘하이스쿨 뮤지컬’ 이후 3년 만. 전작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과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면, ‘페스트’는 그녀가 뮤지컬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스트’는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여주인공을 맡은 소감은?

“하루 하루 꿈을 꾸는 듯한 감동 속에서 살고 있다. 오디션에 합격해서 너무나 다행이다. 지금도 자기 전에 대표님, 작가님 등에게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낼 정도다. 솔직히 서태지 선배님 세대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나이(28)라 노래를 잘 몰랐다. 뮤지컬에 출연하게 되면서 노래를 다시 들었는데 엄청난 가사가 많더라. 왜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는지 알겠다.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서태지는 만났나?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마주치며 ‘수고했어요, 타루’라고 해주셨다. 신비주의인 분이 제 옆에 있고, 또 함께 셀카를 찍었다는 게 놀라웠다. 바로 SNS에 자랑했다(웃음). 서태지 선배님이 멤버들에게 “우리 타루 린지 잘하죠”라고 하셨다는데, ‘우리’라는 말에 뭉클했다.”

-맡은 역할을 소개해달라.

“원작에서는 할아버지인데 뮤지컬에는 20대 후반 여성이자 식물학자로 되어있다. 타루는 약자의 편에 서서 부당함과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폐쇄된 공간 안에서 시민들의 절반이 죽어나가지만 도망치지 않고 환자들을 돌본다. 밝고 씩씩하고 용감하다. 우울하고 슬퍼도 타루를 생각하면 밝아진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오기가 나와 닮았다.”

-출연 결심 이유는?

“대본이 나오기 전부터 하고 싶었다. 왠지 마음이 움직이더라. 죽음과 공포 앞에서 저항하는 태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갖자고 외치는 자세가 좋았다. 연기할 때마다 새롭다.”

-관객 반응은 보는 편인가?

“타루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사실 제 공연을 보지 않고 ‘아이돌이란 이유만으로 싫다’고 하는 말은 상처가 된다. ‘그냥 싫다’, ‘똑같지 뭐’, ‘왜 여기왔냐’ 등의 반응 말이다. 하지만 공연을 보시고 나서 ‘아이돌인데도 괜찮다’, ‘기대보다 좋더라’는 말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힘을 낸다. 아이돌이라는 색안경이 가장 속상하지만 그럴수록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했다. 이제는 그런 압박감에서 조금 벗어난 것 같다.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린지 공연 꼭 봐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꼭 도전하고픈 작품이 있나?

“연륜이 쌓이면 ‘지킬 앤 하이드’ 루시 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고등학교 때 ‘지킬 앤 하이드’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조승우 선배님의 공연을 봤는데 이후로도 잊히지가 않더라. 조승우 선배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단 꿈이 있다. 너무 큰 욕심이지만 일단 꿈을 크게 갖고 ‘여자 조승우’처럼 뮤지컬, 영화 등을 다양하게 하고싶다. 끈기, 노력은 자신있다.”

-행복해보인다.

“데뷔가 4년 반째 돼가는데 아직도 그룹 안에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유일하게 뮤지컬을 하게 돼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요즘 살판났다. 행복하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1분 이상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별로 없다. 그래서 여러 의미로 ‘페스트’, 타루가 의미 있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애절하고 간절하고 절실한 무대다.”

한편 뮤지컬 ‘페스트’는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각색해 서태지의 노래를 엮은 창작 뮤지컬. 의학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시대, 첨단 도시 오랑에서 수백 년 전 창궐했던 페스트가 발병되면서 벌어지는 대혼란을 그린다. 오는 3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