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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의 처참한 현실, 미래도 어둡다

입력 : 2016-08-22 09:11:05 수정 : 2016-08-22 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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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한국 마라톤의 현실을 알려준 무대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손명준(22·삼성전자)과 심종섭(25·한국전력)은 최하위권인 131위와 13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마라톤 강국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봉주가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한국 최고 기록(2시간7분20초) 역시 15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다. 사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마라톤이 한국에 메달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결국, 이번 대회는 한국 마라톤이 세계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손명준은 21일(한국시간)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36분21초로 골인했다. 마라톤에 참가한 155명 중 131위. 심종섭(25·한국전력)은 2시간42분42초로 138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손명준은 개인 최고 기록인 2시간12분34초보다 20분 이상 뒤진 기록. 십종섭도 개인 최고 기록 2시간13분28초보다 29분 이상 차이가 났다.

현재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선수층은 빈약한 게 냉정한 현실이다. 사실 마라톤은 풍부한 ‘선수 풀’이 중요하다. 여기에 과학적, 체계적 훈련을 꾸준히 실시 해야만 제대로 된 정상급 러너를 길러낼 수 있는 종목이 바로 마라톤이다.

당장 해결책을 찾기도 어렵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귀화시키자는 의견도 국민정서에 맞지 않아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 여기에 국내 대회에서 순위 경쟁에 치중하는 풍토도 문제라는 게 육상계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이다. 전문가들은 성적 지상 주의에 매달려 중.고교 때부터 곧장 마라톤을 시작하게 하는 풍토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은 한 때 타고난 심폐기능과 지구력을 가진 극소수 천재 마라토너로 중흥기를 맞았지만, 이후 엘리트 마라톤의 제대로 된 선수층을 전혀 배양하지 못했다. 한국 마라톤은 미래는 여전히 먹구름에 뒤덮여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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